위험 알리는 LED 설치 등
범죄예방디자인 최초 적용
서울 서초구 ‘양재 시민의 숲’이 야간 안전을 강화한 범죄예방디자인 1호 공원으로 탈바꿈했다.
서울시는 양재 시민의 숲에 범죄 심리를 줄여 범죄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고 예방하는 범죄예방디자인(CPTED)을 적용, 1년여에 걸쳐 환경 개선을 완료했다고 27일 밝혔다.
1986년 개장한 시민의 숲은 도심에서 보기 드문 울창한 숲으로 호평을 받았지만 밤에는 인적이 드물고 어두워 잠재적 범죄가능성이 높은 곳으로 꼽혔다. 이에 따라 시는 이곳에 근린 공원 최초로 CPTED 설계를 적용, 야간 안전을 강화했다.
시는 우선 폐쇄회로(CC)TV와 비상벨·경광등·LED등이 한 기둥에 모두 연결된 CCTV 통합관제시스템을 사각지대라고 판단된 12곳에 설치했다. 비상벨을 누르면 통합관제센터와 바로 연결돼 통화가 가능하고 위급상황 발생시 통합관제센터가 양재파출소로 연락, 경찰관이 출동한다. 특히 비상벨을 누르면 경광등과 LED등이 함께 켜져 주변에 위험을 알린다.
이와 함께 수목 가지치기 등을 통해 산책로를 정비하고 화장실 가벽을 제거하는 등 범죄 우려가 있는 장소의 시야를 확보했다.
주말에 시민 이용이 많은 남측 대한항공 피폭희생자 위령탑 인근에는 지식서재(야외 도서관), 지식카페가 들어섰다. 기존 노후한 그늘막을 철거하고 데크를 정비하는 한편 야외에서 회의나 모임 시 이용할 수 있는 보드판도 설치했다. 특히 두 곳 모두 LED조명등을 설치해 야간에도 이용이 가능하도록 했다.
시는 또 공원 내 산책로 1.85㎞에는 50m마다 방향과 몇 미터를 왔는지 알려주는 워킹트랙 안내표지판을, 공원 출입구 8개에는 현재 위치표시와 공원 내 시설물을 안내해주는 안내판을 각각 설치했다. 기존엔 안내판이 없어 시민들이 비상시 어디로 가야 할 지 알 수 없었다. 도로변에는 조명이 들어간 ‘시민의 숲’ 공원명 표지판을 설치해 밤에도 눈에 잘 띄게 했다.
아울러 시민의 숲 인근 회사원으로 이뤄진 자원봉사단체 ‘공원돌보미’가 범죄예방을 위해 1~2주에 한 번씩 퇴근 후 공원 청소와 야간 순찰을 할 예정이다.
이춘희 시 동부공원녹지사업소장은 “양재 시민의 숲에 새롭게 조성된 안전·커뮤니티 시설들로 주말 낮에만 이용률이 높던 시민의 숲이 주중, 야간에도 발길이 이어지는 안전한 공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손효숙기자 sh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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