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의 사이버전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이 “미국의 중국지도자 도·감청은 사실”이라는 보고서를 내 놨다.
신화통신은 중국 인터넷뉴스연구센터가 26일 ‘미국의 전 지구 감청 활동 기록’이란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보고서는 전 미국 중앙정보국(CIA) 직원 에드워드 스노든의 폭로를 인용, “중국은 미국의 불법 도·감청 목표 중 하나로, 도·감청 범위엔 중국의 전ㆍ현직 국가지도자, 상무부와 외교부, 과학기술 연구기관, 대학, 주요 국영 기업 등도 포함돼 있다”고 주장했다. 보고서는 또 “미국 국가안보국(NSA)이 2009년부터 중국 대륙 및 홍콩의 컴퓨터와 인터넷 시스템에 침입, 수백 개 목표 대상을 감청·감시했다”고 지적했다.
이번 보고서는 미국이 지난 19일 왕모씨 등 중국 인민해방군 61398 부대 소속 장교 5명을 산업스파이와 기업비밀절취 등 혐의로 기소한 데 대해 중국 외교부와 국방부, 국가인터넷판공실 등이 강력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발표된 것이다.
그러나 양국간 공식 군사 교류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조너선 그리너트 미 해군 참모총장은 26일(현지시간) 한 인터뷰에서 오는 7월로 예정된 5일간의 중국 방문 계획에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중국도 내달 26일 시작되는 미국 주도의 환태평양합동군사훈련(림팩)에도 예정대로 참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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