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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의 눈물 누가 닦아 주겠나" "새누리만 찍어 달라진 게 뭐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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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의 눈물 누가 닦아 주겠나" "새누리만 찍어 달라진 게 뭐 있나"

입력
2014.05.27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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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텃밭 유례 없는 접전

權이 10%P가량 앞서

“대통령의 눈물을 닦아 주자.” “일편단심 새누리를 짝사랑한 결과가 뭔가요.”

6ㆍ4 지방선거를 9일 앞둔 대구지역 민심이 심상찮다. 새누리당 권영진, 새정치민주연합 김부겸 후보가 대구시장 선거에 출마한 가운데 새누리당 텃밭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대구지역은 전통적으로 “새누리당 깃발만 꽂으면 된다”고 할 정도로, 역대 전국동시 지방선거에서 자민련 바람이 분 첫 회(1995년)를 빼곤 모두 새누리당 후보가 70% 내외의 득표율로 시장에 당선됐다.

이번엔 다르다. 새누리당 여의도연구원이 대구를 ‘위기지역’으로 분류할 정도다.

26일 낮 동성로에서 만난 30대 회사원은 “조짐이 예사롭지 않다”며 “이 지역에서 이처럼 여야 후보가 접전을 벌인 적이 있느냐”고 반문했다.

박모(50ㆍ대구 수성구ㆍ은행원)씨는 “새누리당 독식으로 대구가 나아진 것이 뭐가 있냐. 대구에서 선거혁명이 일어나야 한다”고 했다. 40대 후반의 외과의사(수성구)도 “사실 의사들이 굉장히 보수적인 편인데, 새누리당에 경고하는 차원에서라도 이번에는 바꾸자는 사람들이 4년 전의 배가 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대리운전업을 하는 이모(47)씨도 “지난 30년간 새누리당을 짝사랑한 결과가 19년 연속 1인당 개인총생산 전국 꼴찌”라며 “새정치연합을 좋아하지 않지만, 대구 발전을 위해서라도 김부겸 후보에게 기회를 줘야 한다”고 피력했다.

이날 오후 대구 북구 산격동 경북대 북문 앞에서 만난 대학생 김모(25)씨는 “대구에 일자리가 없어 친구들 대부분이 대구를 떠나고 있다”며 “이번엔 새누리당에 확실히 경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모(24)씨는 “딸인 탤런트 윤세인(본명 김지수)이도 예쁘잖아요”라며 김부겸 후보 지지의사를 밝혔다.

반면 권 후보 지지자들은 “지역발전을 위해서”, “야당이 싫어서” 등의 이유로 여권후보가 당선돼야 한다고 말한다.

이날 오후 늦게 동성로에서 만난 강모(27ㆍ회사원)씨는 “공약이 다른 후보들보다 직접적이고 현실성이 있어 보인다”고 했고, 백모(48ㆍ회사원)씨는 “권 후보가 권위적으로 보이지만 젊고 열정이 넘치는 것 같은 반면 김 후보는 정체성이 의심스럽고 무엇보다 당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특히 개인사업을 하는 문모(61)씨는 “우리는 무조건 1번이다. 새누리가 좋아서가 아니라 새정치연합이 싫어서다. 모임에 나가보면 40대 친구들은 김부겸 후보를 제법 지지하는 것 같던데, 우리는 다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황모(74ㆍ자영업)씨도 “대구사람이 아니면 여당은 누가 지키고, 누가 박근혜의 눈물을 닦아 주겠냐”며 “시장선거는 국회의원과 달라서 지역발전을 위해 여권후보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역대 지방선거에 비해 무조건 여당만 찍던 표심이 확 달라지긴 했지만 그래도 여야 후보 지지율 격차는 두자릿수다. 23, 24일 실시한 영남일보 여론조사에선 두 후보간 지지율 차이가 12.6%, 지상파방송 3사가 17~19일 실시한 조사 11.6%를 보이고 있다. 물론 오차범위 내 초박빙으로 나타난 일부 여론조사도 있긴 하지만 권 후보가 앞서가는 추세다.

대구=정광진기자 kjche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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