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의 간판 정윤정 롯데홈쇼핑에 둥지 틀자 GS샵, 동지현 영입
“연매출만 2400억원 그야말로 독보적 존재들”
스타일리스트·요리연구가 등 전문가 영입 추세도 확산
홈쇼핑 간판 쇼핑호스트들이 대이동 중이다. 홈쇼핑 판매는 스타급 쇼핑호스트의 능력에 크게 좌우되는 만큼, 이 같은 연쇄이동은 업계판도에 적잖은 영향을 줄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GS샵은 CJ오쇼핑의 간판 쇼핑호스트로 활동했던 동지현(42)씨를 영입했다고 26일 밝혔다. 동씨는 다음 달부터 GS샵의 대표적 패션제품 판매 프로그램인 ‘쇼미더트렌드 뉴시즌’을 맡아 진행할 예정이다.
동씨는 2000년 CJ오쇼핑에 입사, 15년 가까이 'CJ의 얼굴'로 활동해온 스타 쇼핑호스트. 화장품 등 패션분야에선 독보적이란 평가를 받았는데, 지난 3월 CJ오쇼핑과 결별했다.
GS샵은 동씨 스카우트에 '삼고초려'에 가까울 정도로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도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GS의 간판 쇼핑호스트였던 정윤정(38)씨가 지난 3월 롯데홈쇼핑에 둥지를 틀었기 때문이다. 동씨가 맡게 된 '쇼미더트렌드' 는 정씨가 진행하던 프로그램이다.
당초 CJ오쇼핑도 영입에 공을 들였지만, 정씨는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한 롯데홈쇼핑을 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씨는 롯데홈쇼핑에서 쇼핑호스트를 넘어 상품기획과 선정 등 상품 판매의 전반에 걸쳐 관여하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역할을 맡게 됐다.
정씨와 동씨는 모두 '시청자들이 물건을 사지 않고는 배길 수 없게 만든다'는 말이 나올 만큼 진행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이 올린 매출만 연 2,400억원에 달할 정도. 업계 관계자는 "보통 1년에 1,000억원대의 매출을 올리면 스타급 쇼핑호스트로 분류된다. 정씨나 동씨는 그야말로 독보적인 존재들"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스타급 쇼핑호스트 한 명의 역할이 회사 매출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보니, 영입경쟁은 점점 더 치열해지고 있다. 현대홈쇼핑은 패션 부분을 강화하기 위해 이혜진(37) 쇼핑호스트를 GS샵으로부터 지난해 영입했고, GS샵은 하도성(39)ㆍ조윤주(37) 쇼핑호스트를 각각 CJ오쇼핑과 현대홈쇼핑에서 2012년과 지난해에 데려왔다.
최근 홈쇼핑의 또 하나 트렌드는 스타일리스트, 요리연구가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이 직접 쇼핑호스트 역할을 한다는 점. 그러다 보니 이들을 끌어들이려는 경쟁도 뜨겁다.
배우 김명민, 유준상 등 다수 연예인의 자택을 직접 스타일링한 것으로 유명한 인테리어 디자이너 조희선씨는 최근 CJ오쇼핑에 합류했는데, 비슷한 시기 타 홈쇼핑에서도 집중적인 ‘러브콜’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평일 오전과 오후, 주말 황금 시간대는 사실상 전문가들이 사실상 장악하고 있다”며 “연예인 못지 않은 인지도와 전문지식을 바탕으로 매출을 견인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요리연구가 정미경씨가 출연하는 롯데홈쇼핑의 ‘최상의 요리비결’은 지난 1월 1시간 동안 과일 7억6,000만원어치를 판매했고, 역시 요리연구가 이혜정씨가 고정 게스트로 활약하고 있는 현대홈쇼핑 ‘헬로우빅마마’도 지난 6일 견과류를 10분에 1억원씩 팔아 치웠다. 한 관계자는 "아무리 황금시간대라해도 시간당 5억원을 넘기는 건 대단한 실적"이라며 "한편으론 스타급 쇼핑호스트, 다른 한편으론 전문가 진행자들이 양 축을 이루며 최근 홈쇼핑방송을 주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채지선기자 letmeknow@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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