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MBC 스튜디오에서 열린 서울시장 후보 TV토론에서는 새정치민주연합 박원순 후보가 시장 재직 시 추진한 반값등록금과 친환경 무상급식을 둘러싸고 여야 후보간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토론회 도중 좌파ㆍ우파를 가르는 ‘색깔론’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최근 이슈가 된 박 후보 배우자 출국설 등 이른바 거친 네거티브는 자제하는 모습이었다.
박 후보는 “반값 등록금은 대학생의 미래에 투자하는 것”이라며 “정 후보는 놀라운 발언을 하셨다. 아직도 대학 등록금이 싸다고 생각하는지 반값 등록금이 졸업생에 대한 사회적 존경심을 훼손한다고 생각하는지 궁금하다”고 지적했다. 지난 20일 정 후보가 “반값 등록금의 취지는 이해하나 최고 교육기관으로서 대학에 대한 사회적 인식과 졸업생에 대한 사회적 존경심을 떨어뜨린다”고 한 발언을 정조준 한 것이다. 이에 정 후보는 “박 후보가 제 발언을 거두절미해서 왜곡하고 있다”반발하면서 “학생 부담을 덜어주는 방법이 반값 등록금뿐 아니라 장학금이나 기숙사를 늘리는 것도 있다”고 반박했다.
정 후보는 박 후보가 시장 재직 시절 추진했던 친환경 무상급식을 고리로 반격에 나섰다. 친환경 무상급식 식재료에서 잔류농약이 검출됐다는 감사원 발표를 들어 박 후보에게 ‘농약급식’에 대해 사과를 요구했다. 이에 박 후보는 “농약이 잔류된 식자재를 공급한 적이 없다”며 “오히려 서울시 산하 친환경 무상급식 지원센터와 보건환경연구원에서 매일 농약 잔류량을 검사해 검출될 경우 전량 폐기했다”고 반박했다. 정 후보가 거듭 “감사원 감사 결과가 허위라는 말이냐”고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자, 박 후보자는 “잔류 농약을 검출한 것은 서울시 산하기관인 서울시 보건복지센터이고 오히려 서울시가 칭찬 받을 일”이라며 “정 후보는 사실관계를 다시 확인해 달라”고 반박했다.
정 후보는 박 후보에게 “서울시가 은평구 국립보건원 부지에 수십여 개 좌파단체를 입주시켜 특혜를 줬다”며 “좌파 우파를 가르는 기준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박 후보는 “좌파단체뿐 아니라 우파단체도 함께 입주해 있다”며 “시장이 되고 나서 우파좌파 가리지 않고 일해서 시민파라 불릴 정도”라고 예봉을 피해갔다.
한편 이날 토론에서 통합진보당 정태흥 후보가 정몽준 후보에게 “정작 노동자와 서민의 지지는 낮다”고 지적하자, 정몽준 후보는 “0.5%의 지지율을 가진 분이 국민 다수가 지지하는 정당 후보를 지적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반박했다. 그러자 정태흥 후보는 “법을 좀 아셔야 할 것 같다. 국회의원 5석 이상이면 TV토론에 참여할 수 있다”고 꼬집었다. 김현빈기자 hbkim@hk.co.kr 허경주기자 fairyhkj@hk.co.kr 김회경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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