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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카카오 합병 IT기업 세계화 계기 되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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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카카오 합병 IT기업 세계화 계기 되도록

입력
2014.05.26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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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커뮤니케이션과 카카오가 어제 합병을 공식 발표했다. 다음은 모바일 사업에서 돌파구가, 카카오는 다음의 다양한 콘텐츠를 통한 신성장동력 확보가 각각 절실했기 때문에 이뤄진 결합이다. 다음이 카카오를 흡수하는 형식이며, 합병비율은 양사 주가에 따라 1 대 1.56으로 정해졌다. 통합법인 ‘다음카카오’가 10월1일 정식 출범하면 시가총액 3조원이 넘는 거대 IT기업이 탄생하게 된다.

국내 인터넷 2위 기업인 다음과 국내 최대 모바일 플랫폼인 카카오의 합병은 관련 업계뿐 아니라 소비자들에게도 많은 기대를 갖게 한다. 포털 절대 강자인 네이버가 주도해 온 시장판도에 큰 변화를 몰고 올 전망이기 때문이다. 국내 차원을 넘어 글로벌 IT와 모바일의 역사를 새로 쓰려면, 양사가 합병 시너지를 얼마나 극대화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구체적으로 국내에선 네이버의 독주체제에 맞설 수 있는 경쟁력 있는 킬러콘텐츠를 구축하고, 해외에선 글로벌 강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시장지배력을 강화하는 작업이다.

양사가 지닌 장점을 잘 결합한다면 불가능한 일도 아니다. 현재 국내 검색시장은 네이버가 73%를 장악하고 있다. 다음은 20.9%로 한참 뒤진다. 따라서 다음이 갈수록 비중이 커지는 모바일 검색에서 카카오의 장점을 접목,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카카오는 국내 시장에선 잘 나가지만 해외 시장에선 미국의 와츠, 중국의 위챗, 네이버의 라인에 비해 가입자가 크게 적다. 이번 합병을 통해 실탄을 든든히 마련, 이들 업체와 진검 승부를 펼쳐야 한다.

이번 합병은 국내 IT산업의 생태계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는 전기가 되어야 한다. 경쟁 기업간 인수합병(M&A)이 활발해야 살아있는 역동적 시장이다. 관련 업계뿐 아니라 소비자에게도 유익하다. 특정 기업의 시장 독과점은 소비자가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받고, 관련 콘텐츠 제공업계가 보다 나은 입장에서 가격 협상을 벌일 여지를 좁히기 때문이다. 나아가 이번 합병이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신화를 쓰는 토종 IT기업의 등장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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