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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화성서 목곽묘·금동관모 등 4, 5세기 백제 유물 출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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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화성서 목곽묘·금동관모 등 4, 5세기 백제 유물 출토

입력
2014.05.26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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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화유산연구원 발견

발굴 조사 중인 경기 화성의 백제 목곽묘 전경. 잔존 규모가 520*300*25cm에 이르는 대형 무덤이다. 문화재청 제공
발굴 조사 중인 경기 화성의 백제 목곽묘 전경. 잔존 규모가 520*300*25cm에 이르는 대형 무덤이다. 문화재청 제공
화성 백제 목곽묘에서 출토된 금동관모. 현재 긴급 보존 처리 중이다. 문화재청 제공
화성 백제 목곽묘에서 출토된 금동관모. 현재 긴급 보존 처리 중이다. 문화재청 제공

경기 화성에서 백제의 금동관모(고깔모자 형태의 금동관)와 금동신발, 환두대도(둥근고리 큰 칼), 마구류와 화살통 등 다양한 유물이 출토됐다.

화성 향남2지구 주변 도로에서 매장문화재를 발굴 조사 중인 한국문화유산연구원은 현장에서 대형 목곽묘와 분구묘 1기를 발견했으며 목곽묘에서 금동관모와 금동신발, 환두대도 등 권력을 과시하는 위세품을 비롯해 장신구, 재갈ㆍ등자 등 마구류, 휴대용 화살통 등 부장품을 확인했다고 26일 발표했다. 분구묘는 아직 내부 조사가 안 됐다.

목곽묘는 장방형 구덩이를 파고 목곽 안에 목관을 넣은 무덤이고 분구묘는 흙이나 돌로 봉분처럼 만든 언덕 위에 매장 시설을 한 무덤이다.

금동관모와 금동신발, 환두대도는 목관 안에서, 재갈 등 마구류와 화살통은 목관과 목곽 사이에서 발견됐다. 금동관모는 고깔 모양 형체의 일부만 남은 상태로 나왔는데 금동판을 투조해 세 갈래 잎 모양의 풀꽃 문양을 새겼다. 조사단은 “고흥 길두리 안흥고분에서 나온 백제 금동관모의 것과 비슷한 문양”이라고 설명했다. 위세품은 중앙 권력이 지방 권력자에게 하사하는 것으로, 경기 지역에서 출토되기는 처음이다. 조사단은 “4, 5세기 화성 지역이 백제의 중요 지방 거점이었음을 알려주는 유물”이라며 “백제의 중앙과 지방 세력 간 정치적 관계를 규명하는 데 중요한 자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에 확인된 목곽묘는 현재 남아있는 전체 규모가 가로 520㎝, 세로 300㎝, 높이 25㎝에 이르는 대형 무덤이다. 목곽의 크기는 길이 380㎝, 너비 180㎝ 내외, 목관의 크기는 길이 240㎝, 너비 95㎝로 추정된다. 목곽묘에서 20m 떨어진 분구묘는 규모가 훨씬 더 커서 길이 18.8m에 너비 17.7m나 된다.

문화재청은 27일 오후 1시 화성 발굴 현장에서 긴급 학술자문회의와 설명회를 열어 이번 발굴 조사의 내용과 방향을 점검한다. 오미환 선임기자 mhoh@hk.co.kr

사진설명

발굴 조사 중인 경기 화성의 백제 목곽묘 전경. 잔존 규모가 520x300x25㎝에 이르는 대형 무덤이다. 문화재청 제공

화성 백제 목곽묘에서 출토된 금동관모. 현재 긴급 보존 처리 중이다. 문화재청 제공

금동신발 출토 광경. 투조한 문양이 보인다. 문화재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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