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음악 거장 미하일 플레트네프(57)가 6월 1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피아니스트로는 9년 만에 한국 청중과 만난다.
플레트네프는 차이콥스키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1978)한 세계적인 피아니스트이자, 러시아 최초의 민간교향악단인 러시아 내셔널 오케스트라(RNO)를 창단해 세계 정상급으로 끌어올린 명지휘자다. 2012년 가을 KBS교향악단 특별연주회의 지휘를 맡는 등 최근까지 지휘자로는 활발하게 한국 무대에 서왔지만 한국에서 피아노 연주는 좀처럼 볼 수 없었다.
플레트네프는 2006년 피아노 연주 활동을 중단했다가 2012년 모스크바에서 열린 ‘12월 음악축제’를 통해 피아니스트로 복귀했다. 따라서 2005년 내한 이후 9년 만에 피아니스트로 국내 무대에 서는 그의 이번 연주회에 음악 애호가의 관심이 쏠린다.
이메일을 통해 “이제는 내가 정말 좋아하는 곡만 연주한다”고 밝힌 그가 정한 연주 프로그램은 바흐의 영국 모음곡 3번, 슈베르트의 피아노 소나타 4번과 13번, 스크리아빈의 24개의 프렐류드다.
마르타 아르헤리치와 함께한 듀오 음반으로 그래미상(2004)을 받는 등 피아니스트로서 명성을 쌓아온 그가 피아노 연주 중단을 선언한 중요한 이유 중 하나는 현대 악기의 형편없는 음질에 실망해서다. 피아니스트 컴백 역시 악기 때문이다. 그는 “시게루 가와이 브랜드의 피아노를 연주하면서 연주를 즐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내한 독주회에서도 시게루 가와이 피아노를 사용한다.
작곡가이기도 한 그는 타협하지 않는 개성 강한 연주자의 대명사다. 피아니스트 활동을 재개한 만큼 자신만의 해석으로 연주하고 싶은 곡이 많다. 그는 “협주곡으로는 모차르트, 슈만, 츠파스만, 라흐마니노프의 곡 등을 많은 곳에서 연주하고 싶다”며 “특히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은 슈베르트의 곡처럼 연주하기 때문에 다른 연주자와는 차별성을 띤다”고 말했다.
김소연기자 jollylif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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