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왕십리역 사고 이후 '한 구간 한 열차만 운행'
서울메트로 "안전거리 확보 우선" 연쇄적 지연현상
시민들 "한 역 이동에 7분", "20~40분 지각" 불평
월요일인 26일 출근길에 서울 지하철 2호선 열차가 지연 운행돼 출근길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일부 구간에서는 한 역당 5분 이상 열차가 정차하는 상황도 발생했다.
시민들은 소셜네트워크 서비스(SNS)를 통해 "한 정거장 이동하는데 7분씩 걸린다", "20분에서 40분 지각은 각오해야 한다"며 불평을 호소했다.
서울메트로측은 특별한 운전 장애는 없었으나 지난 2일 상왕십리역에서 열차 추돌사고가 발생한 이후 안전거리 확보를 우선시하면서 연쇄적인 지연 현상이 발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메트로 관계자는 "사고 이후 열차가 출발해야 뒷 열차가 출발한다는 식으로 운행하고 있는데 월요일이라 사람이 많았고, 일부 구간에서 열차가 지연되자 연쇄적으로 운행이 늦어졌다"고 말했다.
서울메트로는 열차자동정지장치(ATS)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추돌 사고가 발생한 만큼 문제 해결 전까지 사실상 '통표폐색식'(한 구간에 한 열차만 운행)을 적용해 열차를 운행 중이다.
그런데 이날 오전 신도림 외선 순환열차에서 간격 조정 중 열차가 밀렸고, 한 번 밀리기 시작하자 승강장의 승객수가 늘어나 또 다시 출발이 지연되는 악순환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은 출근 시간대인 오전 7시부터 9시까지 이어졌으며, 오전 10시 이후로는 대체로 평상 상태를 되찾았다.
서울메트로 관계자는 "안전규정을 강화하면 오늘처럼 문제가 생기고, 그렇다고 강화하지 않을 수도 없어 난감한 입장"이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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