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용 활주로·항만 시설 건설 중
중국이 남중국해의 산호초나 암초 위에 활주로와 항만 등을 갖춘 인공섬을 건설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는 사실이 간접 확인됐다. 200여개의 도서와 산호초가 산재해 있는 남중국해에서 중국이 본격적인 인공섬 프로젝트를 통해 영유권 주장을 강화하고 나서는 것 아니냔 우려가 나온다.
환구시보(環球時報)는 25일 ‘중국선박 제9설계연구원’이 최근 자사 홈페이지에 ‘남중국해 산호초섬 건설 기술 준비 연구 과제’와 기본 설계도(사진)를 공개했다고 전했다. 설계도엔 활주로와 항만 등이 갖춰져 있을 뿐 아니라 전투기와 군함시설 등도 표시돼 있다. 중국선박 제9설계연구원은 이번 프로젝트가 “남중국해에서 산호초나 암초를 기초로 해 인공섬을 만드는 건축기술 등을 축적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원은 또 인공섬 건설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민간용 선박을 대형 플랫폼으로 개조한 뒤 투입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선박 제9설계연구원은 초대형 국유기업인 중국선박공업집단공사(CSSC)의 산하 기업으로, 선박시설과 군수시설 등에 관한 각종 설계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중국의 남중국해 인공섬 프로젝트가 이미 착수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알베르트 델 로사리오 필리핀 외무장관은 지난 14일 중국이 최근 스프래틀리 군도(중국명 난사군도)의 존슨 산호초(중국명 츠과자오, 필리핀명 마비니) 주변 바다를 흙으로 메우며 구조물 건설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항의한 바 있다. 중국은 이곳에 활주로를 건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남중국해의 도서 및 산호초는 200개를 넘고, 중국은 이곳 대부분의 영유권을 주장하며 베트남, 필리핀, 말레이시아, 브루나이 등과 다투고 있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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