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하는 택시 기사들의 모임인 ‘사랑실은 교통봉사대 충주지대(지대장 이원형)’가 의지할 곳 없이 홀로 사는 노인들을 위해 20년째 효도 관광여행을 벌이고 있다.
이 단체 회원 100여명은 1994년 12월 소외 계층에 따뜻한 사랑을 전하자는 마음을 모아 봉사대를 꾸렸다. 이듬해 5월 어버이날을 맞아 회원 각자의 택시에 충주의 한 양로원 어르신들을 태워 함께 수안보온천 나들이를 했다.
이 때부터 매년 어버이날을 전후해 ‘사랑의 효도 관광여행’이라는 이름으로 홀로 사는 노인들을 모시고 전국 유명 관광지를 돌며 노년 생활의 외로움을 달래드리고 있다. 이렇게 세상 구경을 한 노인이 지금까지 2,800명이 넘고, 노인들을 모시려 회원들이 동원한 택시가 1,000여대에 달한다.
올해는 세월호 참사 여파로 예년보다 효도 관광이 늦어졌다. 26일 몸이 불편한 노인 253명을 초청, 관광버스 5대에 태워 충주체육관을 출발해 경북 영주시 일원을 관광하기로 했다. 응급 상황에 대비해 30명의 자원봉사자와 2명의 보건소간호사, 구급차가 뒤따르고 현지에서 교통봉사대 영주지대 회원 20명이 합류한다.
300여명으로 회원이 늘어난 이 단체는 택시 승객들을 대상으로 심장병 어린이 및 불우이웃돕기 모금활동도 벌이고 있다. 모은 성금으로 지금까지 소년소녀 가장 등 22명에게 수술비를 지원했다. 2007년부터 한해 한 두 명의 무연고자 장례지원 사업도 벌이고 있다. 또한 저소득층 주민을 대상으로 한 반찬배달, 겨울철 연탄 지원사업 등 봉사활동 폭을 넓혀가는 중이다.
이원형 지대장은 “몸이 불편해 잠깐의 외출도 힘든 어르신들의 발이 돼드리는 것만으로 행복하고 보람을 느낀다”며 “효도관광을 앞으로도 계속 이어 가겠다”고 말했다.
한덕동기자 ddha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