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열리는 인도의 신임 총리 취임식에 앙숙관계였던 파키스탄의 총리가 처음 참석한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26일 오후 6시부터 1시간 가량 뉴델리 소재 대통령궁 앞마당에서 인도 총선에서 압승한 제1야당 인도국민당(BJP)의 나렌드라 모디 총리 예정자의 제15대 총리 취임식이 거행된다. 취임식에는 모디가 초청한 남아시아지역협력연합(SAARC)의 7개 회원국 정상이나 대표가 참석한다. SAARC는 1986년 남아시아 주민의 복지와 경제적, 사회적 성장을 위해 방글라데시 부탄 인도 몰디브 네팔 파키스탄 스리랑카 등 7개국이 창설한 지역협력체다. 2007년 아프가니스탄도 참여, 회원국이 8개국으로 늘어났다.
인도가 총리 취임식에 SAARC의 회원국을 모두 초청하기는 처음이다. 특히 나와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는 모디의 초청을 받고 고심 끝에 24일 참석키로 결정했다. 파키스탄 총리가 인도 총리 취임식에 참가하기는 1947년 영국 식민지배에서 인도와 파키스탄이 각각 독립한 이후 처음이다. 카슈미르 지역 영유권 문제 등으로 세차례 전쟁을 벌인 인도와 파키스탄 관계는 샤리프 총리의 모디 취임식 참석으로 획기적 개선의 계기를 맞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국측에선 이준규 인도주재 한국대사가 참석한다. 우리측은 축전을 통해 모디 총리의 조속한 방한을 요청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모디는 인도 서부 구자라트 주총리로 10여년째 재직중이던 작년 9월 BJP 총리 후보에 선출된 뒤 지난달 7일부터 5주간 진행된 총선에서 집권 국민회의당(INC)의 부패와 경제정책 운용실패 등을 집중 부각, BJP가 연방하원 과반의석을 얻는 압승을 일궈냈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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