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안대희 총리 후보자를 시작으로 2기 내각 구성에 착수하면서 후속 인사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르면 다음주 초 나올 국가정보원장과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의 인사와 6월 중순쯤으로 예상되는 내각 개편에서 육사ㆍ법조인ㆍ관료를 선호하는 박 대통령의 인사스타일이 변화할지 주목된다.
당장 관심은 자리가 빈 안보 라인의 핵심 요직 두 곳에 군인이 재기용될지 여부다. 남재준 전 국정원장, 김장수 전 국가안보실장, 김관진 국방장관으로 이어지는 안보라인이 모두 육사 출신이어서 뒷말이 적지 않았다. 외교ㆍ안보 컨트롤 타워인 국가안보실장은 안보 위기 상황까지 책임져야 한다는 점에서 여전히 군 출신 기용 가능성이 높아 국정원장은 군 출신이 배제될 것으로 보인다. 실무형 참모를 택한다면 국정원 내부 인사가 발탁될 수 있겠지만, 국정원 개혁에 초점을 맞출 경우 의외의 카드도 배제할 수 없다. 국가안보실을 외교 파트가 맡으면, 국정원장에 육사 출신이 재기용될 수 있겠지만 야권의 반발이 거셀 전망이다.
조각 당시 내각 참여가 낮았던 정치인들이 대거 등용될 지도 관심이다. 박 대통령이 전문성을 중시해 내부 승진도 마다하지 않았으나 세월호 참사에서 이들에게 뒤통수를 맞은 격이어서 새 내각 개편 시 관료 발탁 가능성은 낮다. 강병규 안전행정부 장관이나 김석균 해양경찰청장 모두 내부 승진 케이스다. 이 때문에 전문성과 함께 정무적 능력을 겸비한 정치권 인사가 기용될 여지가 커졌다. 경제 부총리로는 친박 핵심인 최경환 의원이 유력하다.
특히 입법 사법 행정 3부 요인뿐 아니라 중요 요직이 PK 출신 일색으로 돼 향후 인사에서 지역 안배가 중요한 고려 요소가 됐다. 광주 출신인 김장수 전 국가안보실장이 자리에서 물러남에 따라 호남 출신 인사의 배치 필요성은 더 커졌다. 여성 대통령 시대에 걸맞지 않게 고위직에 여성이 거의 없는 것도 문제점이다. 현재 내각과 청와대 수석 중 여성은 조윤선 여성가족부 장관이 유일하다.
안대희(59) 총리 후보자가 정홍원 총리보다 10살이 어린 50대라는 점에서 내각은 한층 젊어질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정부 초대 내각의 평균연령은 58.2세였는데 더욱 낮아질 전망이다. 인사 쇄신의 측면에선 긍정적일 수 있지만, 60대 이상이 주축인 청와대 비서진에 더 휘둘릴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올 수 있다. 송용창기자 herme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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