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까지 구조조정
삼성ㆍ한화생명에 이어 교보생명이 다음달 희망퇴직을 단행한다. 최대 700명 정도가 감축될 전망이다. 이렇게 되면 ‘빅3’ 생보사 3사의 구조조정 인원이 2,000명에 달할 전망이다. 저금리 기조 장기화에 따른 수익성 악화 등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2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 노사는 내달 10일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아 상반기 중 구조조정을 완료하기로 21일 합의했다. 교보생명이 대규모 인원감축에 들어간 것은 2002년 이후 처음이다. 퇴직 규모는 전체 직원(4,700명)의 15%인 700명 안팎이 될 전망이다.
대상자는 1999년 이전에 입사해 15년 이상 근무한 직원으로, 퇴직금 외에 42개월치의 월 기본급(30개월치 평균 월급 상당)을 받는다. 또 자녀 학비 지원금으로 300만~2,000만원을 지급하며 개인연금 보험료도 2년치를 선납해준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회사가 위기에 처한 것은 아니지만 자산운용 수익률의 지속적인 하락과 시장 성장 둔화 등을 감안해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조치”라고 설명했다.
보험업계의 인력 감축은 최근 대형사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업계 1위 삼성생명이 전직지원, 자회사 이동, 희망퇴직 등을 통해 1,000여명(전체 직원의 15.6% 수준)을 줄였고, 한화생명은 지난달 20년 이상 근속자를 상대로 전직 지원과 희망퇴직 등으로 300명(6.3%)을 줄였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불투명한 업황 전망 등으로 대형사가 먼저 인력 감축에 나서고 있어 중소형 생보사의 구조조정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대형 생보사까지 사업조정 등을 통한 자구책 마련이 아닌 비교적 손쉬운 인력감축만으로 구조조정에 나서 안타깝다”고 말했다.
박관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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