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조폭 주범 류한 형제에게 사형선고, 저우융캉 사법처리 임박?
중국 후베이(湖北)성 셴닝(咸寧)시 중급인민법원은 23일 고의살인 및 조직폭력 등 혐의로 기소된 류한(劉漢) 한룽(漢龍)그룹 회장과 그의 동생 류웨이(劉維) 등 5명에게 사형을 선고했다. 법원은 “이들이 지난 20년간 폭력 조직을 이끌며 고의적인 살인과 상해 등을 통해 모두 8명을 숨지게 했다”고 밝혔다. 법원은 류한 형제의 정치적 권리를 종신 박탈하고 개인 재산 전액도 몰수키로 했다.
법원은 이날 함께 기소된 공범 31명에 대해서도 죄질과 가담 정도에 따라 사형 집행유예 2년부터 징역 3년형까지의 판결을 내렸다. 중국 공안은 이에 앞서 이들로부터 수류탄과 총기, 총탄, 쇠구슬 등 상당량의 불법무기도 압수했다.
류한은 쓰촨(四川)성에 기반을 두고 활동해 온 부호로,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그의 재산을 8억5,500만달러로 추정, 중국 부호 중 148위로 평가했다. 그는 1993년 쓰촨성 광한(廣漢)시에서 도박업소를 통해 돈을 모은 뒤 건축업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 왔으며 동생 류웨이의 폭력조직을 지원해 왔다.
특히 류한은 저우융캉(周永康) 전 중국공산상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겸 중앙정법위원회 서기, 그의 아들인 저우빈(周濱)과 밀접한 관계를 맺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각종 범죄 혐의에도 불구하고 류한이 그 동안 출세 가도를 달릴 수 있었던 것은 저우 전 서기의 비호가 있었다는 주장도 나온다. 쓰촨성은 저우 전 서기의 정치적인 기반이 된 곳이다. 류한 형제에게 사형이 선고됨에 따라 ‘저우융캉 사건’ 처리에도 속도가 날 지 주목된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