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정부는 친러 민병대가 정부군을 공격해 군인 14명이 숨졌으며 광산 4곳을 점거해 폭파를 기도하고 있다고 22일(현지시간) 밝혔다. 정부는 25일로 예정된 대통령 선거를 무산시키려는 러시아의 사주로 폭력사태가 격화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알렉산드르 투르치노프 우크라이나 대통령 권한대행은 이날 “간밤에 발생한 친러 민병대의 테러 공격으로 도네츠크주에서 13명, 루간스크주에서 1명 등 정부군 14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동부에 위치한 두 지역은 친러 민병대가 독립을 선포하고 대선 실시를 거부하고 있는 곳이다. 국방부에 따르면 도네츠크 볼노바하에선 정부군 장갑차가 로켓추진수류탄과 박격포 공격을 받았고, 루간스크주 루비즈네에선 수송부대가 민간인들을 인간방패로 앞세운 무장세력의 공격을 받았다. 민병대 측은 정부 발표를 확인하지 않았다.
에너지부는 도네츠크 지역 광산 4곳이 민병대에 장악됐으며 이들은 광부들에게 폭발물을 제공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에너지부는 앞서 민병대가 광산 2곳을 장악했지만 당국이 물리쳤다고 밝혔다.
아르세니 야뉴체크 총리는 일련의 폭력 사태에 대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대선을 무산시키기 위해 폭력을 조장하고 있다는 증거를 곧 제시할 것”이라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긴급 회의 개최를 요청했다. 선관위는 도네츠크ㆍ루간스크의 지역선거관리위원회 34곳 중 13곳이 민병대에 의해 폐쇄됐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아네르스 포그 라스무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사무총장은 “21일 밤 우크라이나 부근에 주둔하던 러시아군 일부 병력이 철수 준비로 볼 수 있는 움직임을 보였다”고 밝혔다. 라스무센은 “움직임이 의미하는 바를 말하기는 이르지만 완전하고 진정한 철군의 시작이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전날 “우크라이나 대선에 유리환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접경지역에 주둔하던 러시아군을 완전히 철수했다”고 주장했고 러시아 국방부는 군인들을 실어나를 수송기 15대를 파견했다고 말했다.
이훈성기자 hs021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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