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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도 희망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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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도 희망이 생겼다

입력
2014.05.22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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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선 준결승전 제2국 백 이세돌 9단 흑 박영훈 9단

장면7
장면7

지금 장면이 이 바둑의 승부처다.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1부터 4까지 진행된 다음 5로 붙인 게 백의 집 모양을 없애는 멋진 맥점 같지만 실은 거의 패착에 가까운 과수였다. 지금은 상변 흑돌도 아직 완생이 아니므로 무리하게 백돌을 공격하려 하지 말고 그냥 점잖게 참고1도 1로 늘어서 튼튼하게 두는 게 정수였다.

참고 1도
참고 1도

6, 8 때 바로 9로 단수 친 것도 너무 심했다. 백이 당연히 10으로 반발, 패싸움이 벌어졌지만 백은 우변에 절대 패감이 몇 개 있는 반면 흑은 마땅한 패감이 없다. 그렇다고 14(6의 곳 패 따냄) 때 참고2도 1로 물러서는 건 2, 4로 ▲가 크게 잡혀서 흑이 손해다. 할 수 없이 15로 우변 백돌을 잡자는 패감을 썼지만 이세돌이 16으로 패를 해소한 다음 17, 19 때 18, 20으로 중앙을 틀어막아서 이제는 오히려 백이 더 두터워졌다.

참고 2도
참고 2도

그리고 나서 22로 가르고 나오자 상변 흑은 물론 좌변 흑도 아직 완전히 살아있지 못한 모습이어서 은근히 신경 쓰인다. 슬슬 바둑이 복잡해지면서 백에게도 약간의 희망이 생겼다.

박영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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