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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우리 함정 조준포격했나…150m인근에 포탄 낙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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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우리 함정 조준포격했나…150m인근에 포탄 낙하

입력
2014.05.22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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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군이 22일 오후 연평도 근해에서 초계 임무를 수행 중이던 우리 해군 유도탄 고속함 인근에 2발의 포격을 가했다. 합동참모본부의 한 관계자는 이날 우리 함정 인근에 적 포탄 2발이 떨어져 즉각 수발의 대응사격을 했고 우리 군의 피해는 없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 2009년 기동훈련 중인 해군 유도탄 고속함. 연합뉴스
북한군이 22일 오후 연평도 근해에서 초계 임무를 수행 중이던 우리 해군 유도탄 고속함 인근에 2발의 포격을 가했다. 합동참모본부의 한 관계자는 이날 우리 함정 인근에 적 포탄 2발이 떨어져 즉각 수발의 대응사격을 했고 우리 군의 피해는 없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 2009년 기동훈련 중인 해군 유도탄 고속함. 연합뉴스

"NLL 해군 초계활동 위축 겨냥…NLL 무력화 의도"

軍, 도발원점 찾지 못해 北함정 인근에 대응포격

북한이 22일 오후 서해 연평도 인근에서 초계활동 중이던 우리 해군 함정을 향해 포격을 가한 의도가 주목된다.

특히 북한군 포탄은 우리 유도탄 고속함에서 불과 150여m 떨어진 해상으로 떨어져 실제 우리 함정을 조준해서 포격했을 가능성도 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군은 북한군의 기습 포격이 NLL 인근에서 초계임무를 수행하는 우리 함정의 활동을 위축시키거나 NLL을 무력화하기 위한 전술로 이뤄졌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일단 분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北, 함정 겨냥 포격 처음…새로운 도발유형

북한군이 그동안 NLL 이남으로 해안포 등을 사격한 전례는 많았지만, 실제 우리 함정을 겨냥해 포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군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군은 북한군의 도발 원점이 황해도 강령반도 일대에 배치된 해안포 부대 또는 NLL 이북 해상의 함정일 가능성을 모두 열어놓고 있다.

우리 유도탄 고속함은 이날 NLL 이남 9.9㎞ 해상에서 정상적인 초계임무를 수행하고 있었다. NLL 이남 해상은 우리 관할수역이기 때문에 북한의 기습포격은 엄중한 군사 도발이라고 군은 강조했다.

북한은 이날 기습 포격을 가하기 전에 해상에 선박항행금지구역도 선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21일 밤 서남전선군사령부의 '공개 보도'를 통해 NLL 인근의 우리 해군 함정에 '군사적 타격'을 가할 수 있다고 위협한 바 있어 이를 실행에 옮긴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 공개 보도는 지난 20일 오후 북한 단속정 1척과 경비정 2척이 잇따라 서해 연평도 서남방 NLL을 침범하자 우리 해군이 고속정을 내보내 경고통신에 이어 함포 10발의 경고사격을 가한 이후 나왔다.

군 관계자들은 북한의 이번 기습 포격이 이에 대한 보복 차원일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 안보라인 핵심축 경질 당일 도발 주목

북한의 이날 도발은 공교롭게도 정부 안보라인의 핵심축인 김장수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남재준 국가정보원장의 사표 수리 발표 이후 나왔다.

이 때문에 외교안보라인 교체 상황에서 우리 군의 대비태세를 떠보려는 것 아니겠느냐는 분석도 나온다.

정보당국의 한 관계자는 "북한이 국정원장과 국가안보실장이 둘 다 없는 상황에서 의도적으로 도발을 한 것 같기도 하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새로운 국정원장과 국가안보실장 임명을 앞두고 위기를 높이는 방법으로 대북정책 변화를 압박하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일단 군 당국은 북한의 기습포격 의도가 NLL을 무력화하기 위한 전술의 연장선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북한은 지난 3월31일 서해 NLL 인근 북쪽 수역에 총 7곳의 해상사격구역을 설정하고 해안포 등 100여 발을 백령도 북방 NLL 이남 수역으로 집중적으로 발사하기도 했다.

북한은 1999년 9월 백령도와 연평도 인근 NLL 이남 해상을 자신들의 '해상군사경계수역'이라고 일방적으로 선포한 바 있다.

◇ 軍, 도발원점 파악 못해…NLL 이북 北함정 인근으로 대응사격

우리 군은 이날 북한의 도발 원점을 즉각 파악하지 못했다. 북한이 포격을 예고하지 않았고 실제 해안포 위협 움직임도 감지되지 않았기 때문에 백령도나 연평도에 배치된 대포병레이더를 가동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포병레이더는 계속해서 가동하면 과부하가 걸릴 수 있기 때문에 북한군 도발 위협이 감지되는 순간부터 가동에 들어가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때문에 북한의 도발 원점과 지원세력까지 타격 응징하겠다던 군의 원칙이 이번에도 무위에 그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군의 한 관계자는 "급작스럽게 쏘는 포탄은 위치 식별이 쉽지 않다"면서 "레이더에도 잘 포착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우리 군은 기습포격 원점을 파악하지 못함에 따라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는 북한 함정 인근 150여m 해상으로 5발의 대응사격을 했다.

당시 NLL 이북 해상에는 여러 척의 북한 함정이 있었고 우리 해군 함정과 11.9㎞ 떨어진 해상에 있는 함정 인근으로 대응사격을 했다.

군 관계자는 "북한군 함정에서 포탄이 발사됐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면서 "북한군이 우리 함정 인근에 쐈기 때문에 우리도 북한 함정 인근으로 대응사격을 했다"고 말했다.

군은 북한이 NLL 인근에서 포격 도발을 하면 그 사격량보다 2∼3배 많게 대응포격하는 지침을 마련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에 대비해 북한군의 동향을 면밀히 감시하고 있다"면서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강력히 응징할 수 있는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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