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에서 가장 큰 도시인 우루무치(烏魯木齊)의 한 시장에서 22일 차량 폭발 테러가 일어나 최소 31명이 숨지고 90여명이 다쳤다. 지난해 3월 시진핑 체제 출범 이후 잇따른 중국 내 테러 중 피해자 규모가 가장 컸다.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22일 오전 7시50분 우루무치시 사이파커(沙依巴克)구 인민공원 부근에서 차량 두 대가 철제 바리케이드를 뚫고 아침시장에 몰려 있던 시민들을 향해 돌진한 뒤 폭발, 이날 낮 12시 현재 31명이 숨졌고 94명이 부상했다.
일부 목격자는 번호판이 없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인파가 운집한 곳으로 질주했고 범인들이 차량 밖으로 폭발물을 던졌다고 말했다. 한 상인은 폭발음이 10여 차례 이어졌고 화염의 크기가 건물 한 층보다 더 높았다고 설명했다.
이 곳은 지난 달 말 3명이 숨지고 79명이 다친 우루무치역 폭탄 테러 현장에서 불과 1km 떨어진 한족 밀집지역이다. 중국 당국은 우루무치역 테러의 배후로 신장 지역의 분리 독립을 요구하는 동투르키스탄이슬람운동(ETIM)을 지목했었다. 신장에서는 올해 들어서만 우루무치역 테러를 비롯해 서부 우스와 인근 신허현 등에서 차량 자살폭탄 테러가 잇따랐다.
시 주석은 사건 직후 “신속히 조사해 테러분자들을 엄중하게 처벌하라”며 “사회 전체를 철저하게 순찰하고 통제해 연쇄 반응을 반드시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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