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기(78) KBL 고문이 10년 만에 프로농구를 다시 관장한다.
김 고문은 22일 서울 논현동 KBL 센터에서 열린 KBL 임시총회에서 2차 투표 끝에 10개 구단 가운데 8개 구단의 지지를 받아 김인규(64) KBS 전 사장을 따돌리고 제8대 KBL 총재로 뽑혔다. 이로써 김 고문은 한선교(55) 현 KBL 총재의 임기가 끝난 직후인 7월1일부터 2017년 6월30일까지 KBL을 이끈다.
배재고와 고려대를 졸업한 김영기 신임 KBL 총재는 국가대표로 활약한 농구인 출신이다. 그는 1956년 멜버른 올림픽과 1964년 도쿄 올림픽에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했다.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한국선수단 총감독을 맡기도 했던 김영기 신임 총재는 대한농구협회 이사와 부회장, 대한체육회 부회장을 역임했다.
1985년부터 12년간 대한농구협회 부회장으로 활동한 그는 1997년 KBL 전무이사를 맡아 프로농구 출범에 큰 힘을 보탰다. 이후 KBL 부총재를 거쳐 2002년 11월 KBL 제3대 총재로 추대돼 1년 5개월간 프로농구를 이끌었다. 그러나 2003년 12월 프로농구 사상 최초의 몰수 경기 파문으로 2004년 4월 자진 사퇴했다.
10년간 일선에서 물러나 있었지만 농구 원로로 농구계에서 두터운 신망을 쌓아둔 덕에 제8대 총재 후보로 거론되기에 이르렀다. 결국 22일 임시 이사회에서 KBL을 이끌 인물로 낙점됐다. 둘째 아들은 김상식 서울 삼성 전 코치로 김 총재의 뒤를 이어 농구인의 길을 밟고 있다.
그는 “꼭 10년 전에 이 건물(KBL 센터)을 마련해주고 떠났는데 다시 들어오니 감회가 새롭다”며 “지금 프로농구는 외형적으로 커졌지만 재미는 떨어진 것 같다. 개혁이 필요하다. 지도자와 심판들의 역량을 끌어올리고 경기의 질을 높인다면 프로농구로 (팬들의) 관심이 돌아올 것”이라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김지섭기자 onion@hksp.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