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 미니밴 카니발이 ‘절세 캠핑카’로 거듭나 돌아왔다. 세계 최초로 적용된 ‘팝업 싱킹’ 시트 덕분에 연 6만원 가량의 자동차세만 내면 되는 11인승(승합차) 차량을 9인승(승용차)처럼 몰 수 있기 때문이다. 9인승은 11인승보다 세금이 10배 가량 높다.
기아자동차는 22일 서울 광장동 W서울워커힐호텔에서 ‘올 뉴 카니발(프로젝트명 YP)’을 공개했다. 3세대 모델로, 9년 만에 완전변경(풀체인지)됐다.
카니발은 지난 1998년 출시된 국내 최초의 미니밴으로 국내외서 지금까지 150만대가 팔린 베스트셀링카. 외환위기 때 법정관리를 받던 기아차를 회생시킨 ‘효자모델’이기도 하다. 이삼웅 기아차 사장은 “올 뉴 카니발은 내외장 디자인과 차체 구조 및 안전성, 공간활용도, 편의사양 등 모든 부문이 획기적으로 바꿨다”고 말했다.
가장 눈길을 끄는 변화는 11인승 모델의 적재공간. 2+3+3+3 구성의 4열에 ‘팝업 싱킹’시트를 적용, 이 시트를 접어 어른 8명을 태우고도 기존보다 2배 이상 늘어난 546리터의 적재공간을 확보했다. 팝업 싱킹 시트는 등받이를 앞으로 접어 아래로 누르기만 하면 4열이 차 바닥 밑으로 들어가 평평한 공간이 만들어진다. 3인용 의자는 평평해진 바닥에 노출된 끈 하나를 가볍게 당기기만 하면 다시 펴진다.
평상시 4열을 접고 3열을 뒤로 널찍하게 빼 운행할 경우 11인승 실내공간은 9인승 모델과 사실상 다를 바 없는 구조. 9인승 모델은 3+3+3 시트 구성이지만 1열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의 좌석은 불편해 사실상 8인용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 정도 크기 차량에 4줄로, 11명이 타는 건 묘기에 가깝다. 국내 11인승 미니밴은 절세를 노린 기형적인 차량이다. 신형 카니발이 이 부분을 잘 파고 들었다”고 평가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가족단위 레저 활동에 최적화 됐다”며 “팝업 싱킹 방식을 적용한 것은 세계최초”라고 설명했다. 신형 카니발은 9ㆍ11인승 두 종류로 출시됐으며, 연비(디젤)는 리터당 11.5㎞로 기존 모델보다 5.5% 향상됐다. 가격은 가장 낮은 모델 기준 50만원 가량 인상된 2,700만~3,640만원.
정민승기자 ms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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