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리크스는 NSA가 비밀리에 휴대전화의 통화 내역을 감청하고 있는 국가의 이름을 곧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타 언론사들이 감청 사실이 폭로될 경우 해당 국가에서 발생할 수 있는 심각한 폭력 사태를 우려하여 이를 공개하지 않은 데에 위키리크스가 반발하면서 벌어진 일이다.
멕시코, 필리핀, 케냐, 바하마… 그리고 밝혀지지 않은 제5의 국가
NSA의 내부고발자인 에드워드 스노든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NSA는 세계 각국의 휴대전화 통화 내역을 수집하는 '미스틱(MYSTIC)'이라는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다. 미스틱의 감청대상 국가로는 현재까지 멕시코, 필리핀, 케냐, 바하마가 공개되어 있다. '워싱턴 포스트'는 지난 3월 스노든의 자료를 통해 미스틱의 존재를 보도하였으나 그 대상국가들의 이름은 밝히지 않았다. 미국 정부 관계자들의 요청에 의한 것이었다.
미스틱 프로젝트의 일부인 '소말겟(SOMALGET)'은 미스틱보다 더 심층적인 감청을 구사한다. 미스틱은 언제, 누구와, 얼마나 통화했는지 정도의 내역(메타데이터)만을 수집하지만, 소말겟은 통화 내역 전부를 몰래 녹음하여 최대 한 달까지 다시 들어볼 수 있도록 저장한다. 스노든 자료를 독립적으로 공개하기 위해 지난 2월 설립된 미국 인터넷 언론 '인터셉트'가 지난 20일(한국시간) 공개한 것이 바로 이 소말겟의 존재와 미스틱의 감청대상국 명단이었다.
그러나 인터셉트도 스노든 자료에 언급된 마지막 대상국가를 공개하지는 않았다. 마지막 대상국가의 이름을 "공개하면 폭력의 증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충분한 우려 때문"이라는 것이 인터셉트의 해명이었다. 해당 기사의 작성자들 중 하나인 전 가디언 칼럼니스트 글렌 그린월드는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이 국가의 이름을 공개하면] 죽음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매우 확신했다"고 밝혔다.
위키리크스는 트위터를 통해 워싱턴 포스트와 인터셉트를 모두 비난하면서 마지막 국가의 이름을 72시간 내로 공개하겠다고 발표했다. 해당 트윗은 20일 오전(한국시간)에 쓰여졌으며 위키리크스가 공언한 것을 이행한다면 23일 오전까지 해당 국가의 이름이 공개된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