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무난한 복귀…다저스 선발진 모처럼 완성
미국프로야구에서 활약하는 류현진(27)이 어깨 부상을 털어내고 무난한 복귀전을 치르면서, 소속팀인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선발진도 모처럼 시즌 전 구상한 온전한 모습을 찾았다.
류현진은 2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욕 시티필드에서 열린 뉴욕 메츠와의 방문경기에서 24일 만에 선발 등판, 6이닝 2실점으로 막아 승리투수가 됐다.
홈런 1개를 포함해 안타 9개를 허용했지만, 삼진도 9개나 잡아내며 퀄리티스타트(선발 등판해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작성해 선발로서 제 몫을 다 했다.
직구가 최고시속 151㎞를 찍는 등 우려를 낳던 부상 악령을 완전히 떨친 기색을 보였다는 점에서 특히 좋은 점수를 줄 만하다.
류현진은 지난 등판이던 4월 28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을 마친 뒤 미국 진출 후 처음으로 부상자명단(DL)에 올랐다.
당시 경기 도중 불편한 느낌을 받은 류현진은 어깨 근육에 염증이 생겨 재활에 돌입했다.
큰 부상은 아니었으나 가벼운 캐치볼부터 불펜 투구, 시뮬레이션 투구 등 제 컨디션을 회복하기 위한 절차를 밟고 마운드에 돌아오기까지 24일이 걸렸다.
한국에서 뛰던 2011년에도 류현진은 비슷한 부위에 부상을 겪은 바 있다.
당시 두 차례, 각각 보름과 한 달씩 2군 생활을 하는 등 완벽한 몸을 다시 만들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했다.
그러나 류현진은 이번 복귀전에서는 훌륭한 구위를 선보여 부상을 씻어냈음을 증명했다.
류현진이 건강하게 돌아오면서, 시즌 시작 전부터 줄부상에 신음하던 다저스는 에이스 클레이턴 커쇼를 필두로 잭 그레인키-류현진-조시 베켓-댄 해런으로 이어지는 선발 로테이션을 원활히 돌릴 수 있게 됐다.
로테이션이 완성된 것이 사실상 처음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범경기에서부터 오른손 2선발인 그레인키가 종아리 통증을 호소, 다저스는 커쇼와 류현진을 '원투 펀치'로 내세워 호주 개막 2연전을 치렀다.
그레인키가 복귀를 준비하자, 이번에는 커쇼의 몸이 이상 신호를 보냈다.
호주 개막전을 치르고 나서 등에 통증을 호소한 커쇼는 어깨와 팔뚝을 잇는 근육을 다쳐 데뷔 후 처음으로 DL에 등재됐다.
커쇼가 5월 7일 복귀하기까지는 꼬박 6주가 걸렸다.
커쇼가 없는 동안 마운드를 지키던 류현진은 에이스의 복귀를 눈앞에 두고 DL로 내려가 3주가량 재활했다.
그레인키, 커쇼, 류현진으로 이어지는 '부상 릴레이'가 팀 마운드를 덮치는 동안 베테랑 우완 조시 베켓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무승 사슬'을 끊지 못하는 불운에 빠져 있었다.
베켓은 이달 14일 마이애미전에서 1년 7개월 만의 승리라는 감격을 맛봤고, 21일 메츠전까지 2연승을 내달렸다.
여기에 류현진이 이날 복귀전을 승리로 장식하면서 다저스 선발진에 '화룡점정'을 한 셈이 됐다.
후안 우리베가 이날 DL에 오르고 최근까지도 불펜이 불안을 떨치지 못하는 등 여전히 다저스의 전력은 완전하지 않은 상태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선발진이 완성됐다는 점에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3위에 처져 있는 다저스가 4경기 차이로 앞선 1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추격하기 위한 확실한 동력은 확보한 셈이 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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