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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복수 청주부시장 "힘든 시민 돕는 건 당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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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복수 청주부시장 "힘든 시민 돕는 건 당연"

입력
2014.05.21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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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복수 청주부시장은 자신의 선행이 충북도 홈페이지에 오르자 "너무나 당연한 일인데 칭찬을 받아 쑥스럽다"고 했다.
최복수 청주부시장은 자신의 선행이 충북도 홈페이지에 오르자 "너무나 당연한 일인데 칭찬을 받아 쑥스럽다"고 했다.

최복수(사진 )청주부시장이 신분을 밝히지 않고 자전거 바퀴 펑크로 고생하던 시민을 도운 사실이 알려졌다.

시민 A씨가 20일 충북도청 인터넷홈페이지 ‘칭찬합시다’게시판에 올린 사연은 이랬다.

지난 18일 일요일을 맞아 무심천에서 자전거를 타던 A씨는 미호천교 부근에서 갑자기 앞바퀴 바람이 빠지는 바람에 멈춰서야 했다. 근처에서 공용펌프를 발견했지만 작동이 되지 않았다. 마땅히 도움을 청할 데도 없던 A씨는 하는 수 없이 자전거 앞바퀴를 든 채 온 길을 되돌아가고 있었다.

그 때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던 한 중년 남성이 다가와 “펑크가 난 것 같은데 어쩌다 그렇게 됐느냐”고 관심을 보였다. A씨는 “그냥 그렇게 됐다. 괜찮으니 먼저 가세요”라고 상투적인 말로 답했다.

그런데 다음 쉼터에서 A씨는 깜짝 놀랐다. 그 중년 남성이 다른 남성과 함께 자신을 맞이하더니 인근 청주시환경사업소로 자전거를 가져가 바람을 넣은 뒤 다시 갖다 준 것이다.

중년 남성은 “공용펌프가 고장났는데 고치지 않은 건 청주시의 잘못이니 부담없이 도움을 받으셔도 된다”며 활짝 웃어 보였다.

중년 남성이 시청 공무원이라는 것을 직감한 A씨는 집에 돌아와 인터넷을 검색, 그가 최 부시장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다른 남성은 청주시환경사업소 직원이었다.

A씨는 “익명으로 도움을 주려던 취지에 어긋날까 고민했지만, 그래도 감사 인사는 드리고 싶어 칭찬게시판에 글을 올린다”고 적었다.

최 부시장은 “인적이 드문 곳에서 그렇게 힘겹게 걸어가는 모습을 봤으면 누구나 도우려 했을 것”이라며 “칭찬받을 일이 아닌 것 같다”고 계면쩍어 했다.

한덕동기자 dd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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