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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한 뒤 더 성숙했다" "계속 더 열심히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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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한 뒤 더 성숙했다" "계속 더 열심히 하겠다"

입력
2014.05.21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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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이은권 후보는 유권자들에게 "구민들이 잘 살아야 세금을 걷을 수 있고 그래야 발전할 수 있다"며 "돈이 아깝다고 투자를 하지 않으면 발전할 수 없다"는 논리를 폈다. 이은권 후보 캠프 제공
새누리당 이은권 후보는 유권자들에게 "구민들이 잘 살아야 세금을 걷을 수 있고 그래야 발전할 수 있다"며 "돈이 아깝다고 투자를 하지 않으면 발전할 수 없다"는 논리를 폈다. 이은권 후보 캠프 제공
새정치연합 박용갑 후보는 유권자들에게 "구민의 위임을 받아 살림하는 구청장이라면 이 돈을 들였을 때 구민에게 도움이 될까를 먼저 판단해야 한다"며 "작은 정부를 만들어 혜택이 구민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용갑 후보 캠프 제공
새정치연합 박용갑 후보는 유권자들에게 "구민의 위임을 받아 살림하는 구청장이라면 이 돈을 들였을 때 구민에게 도움이 될까를 먼저 판단해야 한다"며 "작은 정부를 만들어 혜택이 구민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용갑 후보 캠프 제공

4년 만에 리턴매치 벌이는 대구 구청장 선거

중·서·유성구 재대결

실적 평가절하 맞공세

정책 공방 실종 우려

동구는 국회의원 대리전

상호 비난 등 난타전 양상

고소·고발도 난무 '진흙탕'

4년만의 구청장 선거 재대결에서 이번엔 누가 웃을까?

6.4지방선거가 22일부터 공식 선거전에 돌입하면서 대전 기초자치단체장 도전자들이 민선 5기에 이어 리턴 매치를 벌이게 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5개 선거구 가운데 현역구청장이 출마하지 않은 대덕구를 제외하고 4곳에서 직ㆍ간접적인 재대결이 벌어지고 있다. 중구, 서구, 유성구는 2010년 출마후보들이 다시 맞붙고, 동구는 당시 경쟁했던 지역구 국회의원이 선택한 후보와 현 구청장이‘대리 리턴매치’를 벌이고 있다.

중구의 경우 현역 구청장인 새정치민주연합 박용갑 후보에 새누리당 이은권 후보가 도전한다. 민선 5기 선거에서는 이 후보가 현역으로 방어전에 나섰지만 이번에는 도전하는 처지가 됐다. 지난 선거에서 자유선진당으로 출마해 당선된 박 후보가 새누리당과 합당하며 이 후보와 공천을 겨루다 탈당해 새정치민주연합으로 옮겨 재대결이 성사됐다.

이 후보는“2010년 선거에서 낙선한 후 반성과 뉘우침의 시간을 보냈으며 성숙한 모습으로 구민의 행복과 중구 발전을 위해 못다한 것을 이루기 위해 나섰다”며“박 후보가 민선 4기 구정을‘빚만 져놨다’고 깎아 내린 것을 참을 수 없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구정을 이끌다 보면 빚을 질 수 있지만 돈을 쓸 때는 구민에게 어떤 도움이 될지 판단해야 한다”며“지난 4년간 빚을 갚으며 구민들을 위해 열심히 한 점을 평가 받고 싶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서구에서는 현역 구청장인 새누리당 박환용 후보에 새정치민주연합 장종태 후보가 재도전에 나섰다. 박 후보는 자유선진당 후보로 출마해 당선됐으나 새누리당과 합당하며 쉽게 후보직을 따냈으며 장 후보도 당내 경선을 무난히 통과했다.

두 번째 대결인지라 후보간 공방이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 장 후보가 홍보물에 모 연구센터의 지방자치평가 결과를 게재한데 대해 박 후보측이“다른 지역과 비교하여 낮은 수치만 실어 사실을 호도하고 있다”고 법적 대응 방침을 밝혔다. 장 후보측은“평가결과 서구가 앞선 분야도 있지만 게재한 항목이 사실이 아닌 것이 있느냐”며 반박했다.

유성구도 새정치민주연합 허태정 후보와 새누리당 진동규 후보가 위치가 바뀌어 재대결을 펼친다. 민선 5기 선거에서는 현역 구청장인 진 후보에 허 후보가 도전해 승리했다.

허 후보는“지난 4년동안 구민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노력해 왔다. 모두가 행복한 유성을 만드는데 열심히 일할 수 있도록 다시 기회를 달라”고 호소하며 친환경급식, 안전 등 6대 공약을 제시했다. 진 후보는“지난 4년 동안의 주민들과 함께하며 얻었던 교훈을 바탕으로 침체된 유성을 활기찬 지역으로 만드는데 혼신을 다하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동구에서는 현역인 한현택 구청장과 새누리당 이장우 국회의원간‘대리 리턴매치’양상을 보이고 있다. 2010년 선거에서 선진당 후보로 나선 한 후보가 현역 구청장으로 한나라당 후보인 이 의원에 도전해 승리했다. 낙선한 이 의원은 2년 뒤 총선에서 19대 국회의원으로 당선됐다. 문제는 새누리당과 선진당이 합당을 하며 이 의원이 공천 칼자루를 쥐게 된 것. 한 후보는 새누리당에서 공천을 노리다 여의치 않자 탈당한 후 새정치민주연합으로 옮겼다. 이 후보는 자신을 오래 도왔던 민병직 보좌역을 한 후보의 대항마로 공천해 한판 대결을 벌이게 됐다.

이 의원과 한 후보의 앙금은 선거전까지 이어지고 있다. 양측은 구청장 시절 사용한 업무추진비의 용처를 놓고 상호비난을 하는 등 난타전을 벌이고 있어 유권자의 표심이 누구의 손을 들어 줄 것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허택회기자 thhe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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