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오심 논란에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두 손을 들었다.
KBO가 이르면 후반기부터 비디오 판독을 확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양해영 KBO 사무총장은 21일 “최근 오심이 빈발하면서 팬들의 불신을 사는 현실에 이르렀다”며 “내달 초 열리는 단장회의와 이사회에서 비디오 판독 확대 방안을 논의하고 야구계의 공감대가 형성되면 최대한 이른 시일내에 실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양 총장은 “메이저리그처럼 세밀하게 비디오 판독을 할 수는 없지만 구단과 팬들의 불만이 워낙 큰 만큼 방송사의 도움을 얻는 등 가능한 범위 내에서 비디오 판독을 확대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KBO는 이달 초 열린 단장회의에서 비디오 판독 확대 방안을 논의했으나 올 시즌 뒤 재논의키로 의견을 모았다. KBO와 각 구단이 자체 중계 카메라를 확보하지 못하는 등 현실적인 여건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달 들어 오심이 끊이질 않자 비디오 판독 확대 방안을 추진하게 됐다. KBO는 다음 주 정금조 운영부장을 메이저리그 사무국에 파견해 비디오 판독 운영 실태를 파악할 계획이다.
KBO는 이와 함께 4심 합의를 확대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현재 4심 합의는 특정 심판이 경기 도중 규칙 적용을 잘못할 경우에만 시행하고 있지만 명백한 오심이라고 다른 심판들이 판단할 경우 4심 합의로 재결정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염경엽 넥센 감독 등 현장에서도 “비디오 판독에 앞서 4심 합의를 먼저 시행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를 줄곧 내왔다.
한편 KBO는 전날 목동 한화-넥센전에서 오심 판정으로 물의를 일으킨 이영재 심판에게 엄중 경고와 함께 벌금 50만원을 부과했다.
함태수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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