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 같은 공휴일은 아니지만 매해 5월 21일은 대통령령으로 지정된 ‘부부의 날’이다. 그러나 우리나라 부부들의 현실은 그리 밝지 않다. 매해 11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이혼하고 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젊은 부부 열 쌍 중 세 쌍이 이혼하거나 재혼한다고 한다.
수많은 ‘별’들이 반짝이는 할리우드는 쉽게 상상할 수 있듯이 복잡다단한 애정관계로 가득하다. 수많은 연예 전문지들이 할리우드 스타들의 애정관계 소식으로 번성하고 있다. 그렇지만 이곳에도 예외는 엄연히 존재한다. 20년은 물론이고 30년 넘게 지속되고 있는 결혼생활을 꾸리고 있는 부부들도 있다. xfinity 등을 비롯한 해외 연예매체의 보도와 각종 자료 등을 참고해 리우드 대표 잉꼬부부 5쌍과 그 비결을 살펴봤다.
1. 덴젤 워싱턴 & 폴레타 워싱턴 (31년째)
윌마라는 텔레비전 영화 촬영 중 처음 만난 덴젤과 폴레타는 1983년에 결혼했다. 슬하에 네 아이를 두고 30년이 넘게 결혼 생활을 지속하고 있다. 폴레타는 한 잡지와의 인터뷰에서 그 비결을 밝혔다. “이 사람과 살면서 나는 그의 나쁜 면모와 슬픈 면모 등 모든 것을 본다. 그는 내가 자신의 아내로서 안정감을 갖고 있다는 걸 안다. 그것이 그에게 힘을 준다. 무슨 마술 같은 비결이 있는 게 아니다. 다른 모든 부부들처럼 우리도 좋을 때가 있고 나쁠 때가 있다.”
2. 오지 오스본 & 섀런 오스본 (32년째)
록스타라면 수많은 여성들 속에 둘러싸여 끊임없이 결합과 파경을 반복하기 마련이다. 하물며 원조 록스타라면 어떻겠는가. 그러나 블랙 새버스의 보컬인 오지 오스본은 섀런 오스본과 벌써 32년째 결혼 생활을 지속하고 있다. 사실 둘 사이의 시작은 이상적인 결혼 생활과는 거리가 멀었다. 섀런이 본처로부터 오지를 빼앗았던 것. 섀런은 한 토크쇼에서 이렇게 말했다.“내가 그를 (본처로부터) 빼앗은 것이긴 했지만 난 행복하다. 결과적으로는 잘 풀렸다.”
3. 마이클 J. 폭스 & 트레이시 폴런 (26년째)
트레이시 폴런은 1988년에 마이클 J. 폭스와 결혼했는데 결혼한지 2년만에 남편이 파킨슨병 진단을 받는 위기를 겪었다. 그러나 파킨슨병은 둘 사이를 조금도 갈라놓지 못했다. 네 아이의 아버지로서 마이클은 병마와 싸우면서도 연기활동과 줄기세포 연구에 대한 후원 활동을 꾸준히 계속하고 있다. “그녀는 나를 있는 그대로 보며, 그 어느 때 못지 않게 나를 좋아한다. 우리는 삶에 대한 유머 감각을 갖고 있으며 삶을 즐긴다. 매일 매일을 큰 축복으로 느끼고 있다.” 오프라 윈프리에게 마이클이 한 말이다.
4. 데이빗 보위 & 이만 (22년째)
소개팅으로 만나 22년 부부로 살고 있는 영국의 대표 록스타 데이빗 보위와 소말리아 출신의 수퍼모델 이만. 1990년에 친구의 소개로 처음 만나 1992년에 결혼했다. 한 인터뷰에서 이만은 20년이 넘게 지속되고 있는 결혼 생활의 비결을 이렇게 설명했다. “가족이 우선이고 다른 모든 것들은 그 다음에 오는 것이다. 결혼을 할 때 자신의 우선순위가 무엇인지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
5. 메릴 스트립 & 돈 거머 (36년째)
메릴 스트립은 할리우드에서뿐만 아니라 결혼 생활에서도 꾸준함을 보여왔다. 1978년에 조각가인 돈 거머와 결혼하여 지금까지 네 명의 자식을 두고 결혼 생활을 계속했다. 한 주간지에 메릴 스트립은 이렇게 자신의 비결을 밝혔다. “문제가 있으면 가장 작은 것이라도 이야기해야 한다. 그리고 파트너의 문제나 조언, 제안에 귀 기울여야 한다. 내가 항상 옳을 수는 없다는 걸 인정해야 한다. 성공적인 결혼 생활의 열쇠는 대화에 있다.”
할리우드 스타들이라고 해서 특별한 결혼생활의 비법이 있는 건 아니다. 서로의 본모습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사소한 문제라도 꾸준한 대화를 통해 푸는 것. 그리고 무엇이 우선순위인지를 아는 것. 이를 잘 실천한다면 심지어 (오스본 부부의 경우처럼) 시작이 그리 아름답지 않았던 결혼생활도 성공적일 수 있다.
특별한 날이라고 꽃다발과 선물을 사는 ‘촌스러운’ 행동은 하지 말자. 그냥 일찍 퇴근하여 배우자에게 진솔한 말 한 마디를 더 건네 보는 것이 더 나을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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