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곡중ㆍ창곡여중ㆍ영성여중 2017년 초까지 통합 결정
3년 새 254명 줄어들어 농촌 아닌 도시 첫 사례로
도시 재개발과 저출산이 겹치면서 성남 도심 중학교 3개가 한꺼번에 통폐합 된다. 농촌지역에서의 학교 통폐합은 자주 있었지만 인구 100만 도시에서 중학교 3개가 통폐합하는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경기 성남교육지원청은 학생수가 격감하고 있는 수정구 산성동 창곡중과 창곡여중, 영성여중 등 3개 중학교를 2017년 3월까지 통합하기로 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들 중학교의 학생수는 인근 태평중, 성남여중, 수진중 등으로 학생이 분산된 데다 판교, 위례신도시 등 개발로 40~50대 장년층이 떠나고 저출산 풍조까지 겹치면서 최근 3년간 24.2%(254명)가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각 학교 학생수는 현재 창곡중 284명, 창곡여중 130명, 영성여중 380명 등 794명에 불과, 정상적인 중학교 1개교 수준으로 격감했다. 이런 추세라면 이들 학교는 2017년에는 창곡중이 현재 12학급에서 8학급, 창곡여중이 6학급에서 3학급, 영성여중이 12학급에서 11학급으로 줄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교원 감소로 순회 교사가 증가하는 등 교육여건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돼 2007년부터 통합이 논의돼 왔다.
이에 앞서 성남교육청은 올 3월부터 지난달까지 이들 3개 중학교 학부모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794명의 학부모 중 95.2%가 학교 통합에 찬성했다. 경기도교육청의 학교통합에 관한 지침 상 학부모 찬성률이 80%가 넘으면 통폐합 할 수 있다.
성남교육청 관계자는 “도심에 있는 학교 3개가 한꺼번에 통합하는 것은 전국적으로 유례가 없다”면서 “하지만 앞으로 다른 도심에서도 유사한 통폐합이 뒤따를 것으로 보여 전범을 만든다는 자세로 학부모들을 설득해 통합을 이룰 수 있었다”고 말했다.
성남교육청은 내년부터 각 학교 교과과정을 통일한 뒤 2017년 영성여중에서 통합교육을 시작하고, 2019년 3월부터는 창곡중ㆍ창곡여중 3만6,194㎡ 부지에 개축된 통합학교에서 정식 수업을 시작한다. 통합된 학교는 창의지성혁신 모델학교로 운영해 지역의 명문학교로 만들 방침이다. 영성여중 건물은 어학센터 등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성남교육청은 앞으로 행정예고와 통합학교 교명 공모, 경기도립학교설치조례 개정 등 절차를 거쳐 통합학교 개축에 나서게 된다.
성남교육청 박창진 팀장은 “최초 학교 통폐합 논의 때 일부 반발이 있었지만 지난해 논의 때는 학부모회, 운영위원회 등이 흔쾌히 동의했다”면서 “교사, 예산지원 등 교육여건 개선을 통해 위례신도시 학교에 뒤지지 않는 명문 혁신학교로 가꿔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범구기자 eb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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