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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타고투저가 만든 ‘전공’ 파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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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타고투저가 만든 ‘전공’ 파괴

입력
2014.05.20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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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심한 타고투저 현상이 지속되는 가운데 흥미로운 각종 타격 기록이 기대된다. 벌써 홈런 14개를 친 박병호(넥센)는 2003년 삼성 이승엽(56개) 이후 11년 만의 50홈런에 청신호를 켰다. 또 19일 현재 규정타석을 채운 3할 타자가 무려 26명으로 1999년과 2001년, 2010년 세 차례 배출했던 20명을 넘어설 분위기다. 2할9푼대 타자도 13명으로 언제든지 3할로 올라설 후보들이다. 1번부터 9번까지, 포지션을 가리지 않고 화력을 뽐내다 보니 특별한 경우도 눈에 띈다. ‘전공’파괴다.

●홈런 치는 톱타자 민병헌

올 시즌 현재 가장 뜨거운 타자는 두산의 톱타자 민병헌이다. 민병헌은 타율(0.385), 타점(38개), 득점(35개) 3개 부문에서 2위를 달리고 있다. 안타는 1위 손아섭(59개ㆍ롯데)에 2개 모자란 3위다. 가장 놀라운 건 장타율이다. 장타율 6할4푼9리로 이 부문 4위인 민병헌은 벌써 8개의 홈런을 터뜨렸다. 지난 14일 인천 SK전에서 생애 첫 만루홈런을 친 것을 포함해 최근 5경기에서만 3개의 대포다. 지난해 기록한 자신의 한 시즌 최다홈런(9개)에 이미 1개 차로 근접했다. ‘홈런 치는 1번타자’로 자리매김한 민병헌은 이종범(한화 코치)이 1997년 기록한 30개의 홈런을 넘어서는 것도 꿈이 아니다.

●포수 리딩히터 이재원

이만수 SK 감독은 유일한 4할대 타율(0.440)로 리딩히터를 달리고 있는 이재원(26)에게 최근 포수 마스크까지 내 줬다. 지명타자로 출전했던 이재원의 못 말리는 타격감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야수들은 보통 수비를 겸할 때 타석에서도 감이 더 좋다고 한다. 국내 프로야구에서 포수가 타격왕에 오른 건 단 한 명뿐이다. 바로 이 감독이 주인공이다. 이 감독은 삼성 시절이던 1984년 타격왕을 포함해 최초의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이재원의 4할 타율이 언제까지 지속될지도 관심사다. 지난해 마지막 4할은 5월9일까지 4할(0.402)을 기록한 삼성 배영섭(경찰청)이었고, 2012년에는 한화 김태균이 8월3일까지 4할을 찍었다.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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