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힘 있는 친박이 지역 발전에 유리" "충남에서도 큰 인물 한번 만들어야"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힘 있는 친박이 지역 발전에 유리" "충남에서도 큰 인물 한번 만들어야"

입력
2014.05.20 20:00
0 0

“아무래도 힘 있는 ‘친박’이 지역 발전에 유리하지 않겄슈.” “충남에서도 큰 인물 한번 만들려면 안 지사를 뽑아야쥬.”

‘친박 vs 친노’의 구도 속에 펼쳐지고 있는 충남지사 선거전은 인물 대결 양상이 뚜렷했다. 정당 지지율은 새누리당이 새정치연합을 두 배 가량 앞서지만 각종 여론조사에 새정치연합 안희정 후보가 새누리당 정진석 후보를 큰 차이로 따돌리는 ‘표심 분리현상’도 인물 대결의 결과로 풀이된다.

안 지사의 인지도는 지역 구분 없이 높았다. 20일 아산 시내 중심가에서 만난 자영업자 김모(34)씨는 “안 지사가 진득하게 일을 잘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청양시장에서 만난 박모(65)씨도 “안 지사가 어른들한테 잘 하고 일도 잘 하는 거 아녀”라고 했다.

충남의 거점 도시인 천안ㆍ아산에서는 세대별 선호가 갈리기도 했다. 노인들의 사랑방으로 유명한 천안 다가동 남산공원에서 만난 유권자들은 대부분 정 후보 지지 의사를 피력했다. 김모(74)씨는 “정 후보가 아버지의 정치적 감각과 처세법을 물려받았다면 도지사로 손색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젊음의 거리로 알려진 천안 신부동 신세계백화점 앞 아라리오 광장은 안 후보 지지자들이 많았다. 대학생 최모(23)씨는 “세월호 참사 이후 변화의 필요성이 절실한데 새로운 정치하면 안 지사 아닌가요”라고 반문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세월호 참사와 관련한 대국민 사과에 대한 반응도 다소 엇갈렸다. 정 후보 지지자들은 대체로 “대통령이 눈물로 사과 했는데 민심이 조금이라도 달라지겠지, 그런 조짐이 보이고 있다”는 입장인 반면 안 후보 지지자들은 “그런다고 민심이 달라지나. 이미 수많은 학생이 죽고 정부의 무능이 그대로 드러났는데”라며 혀를 찼다.

이번 지방선거는 2012년 대선을 앞두고 선진통일당과 새누리당이 합당함으로써 충청권 기반의 정당이 없어진 상태에서 치러지는 첫 전국단위 선거다. 지역 정가에서는 충남 전체 210만여 인구 가운데 절반 가까운 90여만명이 밀집한 천안ㆍ아산의 표심이 승패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정 후보와 안 후보는 고려대 선후배 관계라는 인연을 빼면 전혀 다른 길을 걸어온 정치인이다. 정 후보는 6선 의원과 충남지사를 지낸 선친(정석모 전 의원)의 아들로 2대에 걸친 도지사에 도전하고 있다. 반면 안 후보는 차세대 대권주자로도 꼽히는 대표적인 ‘노무현 사람’이긴 하지만 참여정부 초기 대선자금 수사로 구속되면서 노무현정부에서 아무런 공직을 맡지 못했다.

두 후보는 이런 자신의 경력과 출신을 선거운동에 최대한 활용하고 있다. 정 후보는 선친의 치적을 내세우며 “집권 여당의 도지사가 나와야 제대로 일을 할 수 있다”며 ‘힘 있는 여당’ 후보를 강조하고 있으며 안 후보는 “지방정부 실험을 통해 (준비가 됐다는) 확신이 든다면 확신이 든 다음 날이라도 대한민국의 지도자가 되겠다고 선언하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안 후보와 정 후보의 격차가 아직은 상당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동아일보의 11~12일 조사(상세 정보는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 www.nesdc.go.kr참조)의 경우 안 후보는 39.9%대 26.1%로 정 후보를 앞섰다. 투표일이 다가올수록 보수층의 결집으로 정 후보의 추격세도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관측도 없지 않다.

천안=이준호기자junhol@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