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이 치료 저 치료 효과 없는 허리 디스크, 고주파로 간단히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이 치료 저 치료 효과 없는 허리 디스크, 고주파로 간단히

입력
2014.05.20 17:18
0 0
조성태 강남초이스병원장이 척추 모형을 들고 치료가 어려운 허리 디스크 환자에게 고주파 내시경 시술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강남초이스병원 제공
조성태 강남초이스병원장이 척추 모형을 들고 치료가 어려운 허리 디스크 환자에게 고주파 내시경 시술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강남초이스병원 제공

평소 허리가 종종 아팠던 30대 남성 권모씨는 무리해서 그러겠지, 쉬면 좋아질 거야 생각하며 대수롭지 않게 넘어가곤 했다. 그런데 요통 증상이 점점 심해지는 데다 오른쪽 다리에서 저리고 잡아당기는 듯한 느낌(하지 방사통)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런 통증 때문에 급기야 밤에 잠마저 설치게 된 권씨는 견디다 못해 병원을 찾았다.

자기공명영상(MRI) 촬영 결과 젊은 나이인데도 권씨의 허리는 흔히 디스크라고 부르는 추간판탈출증 말기 상태였다. 척추뼈 사이의 추간판(디스크)이 터져서 아래로 흘러내려 주변의 신경을 심하게 누르고 있었다(급성 요추 디스크 파열). 이럴 때는 대개 수술을 한다. 그런데 권씨는 간단한 시술을 받고 하루 만에 퇴원할 수 있었다. 권씨가 받은 치료는 고주파 내시경 시술이다.

“시술 10분, 회복 30분”

디스크는 오랫동안 손상되거나 눌리면 터지게 된다. 타이어가 많이 닳거나 풍선이 세게 눌렸을 때 펑크가 나는 것처럼 말이다. 권씨처럼 허리 디스크가 말기 이상으로 진행됐을 때 이런 현상이 주로 나타난다. 이런 환자들에게는 수술 이외에 뾰족한 치료법이 별로 없다. 알려져 있는 여러 디스크 치료를 시도해 봐도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하거나, 효과가 있다 해도 일시적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럴 때 고려할 수 있는 방법이 바로 고주파 내시경 시술이다. 지름이 약 3㎜밖에 안 되는 아주 미세한 관(내시경)을 척추 주위로 삽입한 다음 이를 통해 고주파를 가해 터지거나 튀어나와 있는 디스크를 원래 자리로 밀어 넣는 방법이다. 이 방법으로 권씨를 치료한 조성태 강남초이스병원장은 “국소마취 후 시술에 걸리는 시간이 10분 정도로 매우 짧다”며 “시술이 끝나고 30분 가량 지나면 통증이 크게 줄어 환자 스스로 걸을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고주파 내시경 시술에 사용하는 내시경은 일반 내시경(지름이 약 10㎜) 보다 훨씬 가늘다. 일반 내시경으로 이 시술을 하면 환자가 통증을 많이 느끼기 때문에 조 원장이 가는 내시경을 직접 개발했다. 이는 고주파 내시경 시술이 아직 더 많은 병원으로 확산되지 못한 이유이기도 하다. 조 원장은 “특수 내시경 장비와 의사의 경험, 숙련도 등으로 치료 부위를 얼마나 정확히 찾아내느냐가 시술 성공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단 말기 허리 디스크 중에서도 조직끼리 서로 달라붙는 협착 증상이 심할 때는 고주파 내시경 시술이 어려울 수 있으니 전문의와 먼저 상의해야 한다. 특히 노화가 많이 된 디스크는 이렇게 협착이 심해질 수 있다.

고주파 내시경 시술용 장비
고주파 내시경 시술용 장비

초기 중기 말기 치료법 차이

디스크 환자에게 고주파 치료를 하는 병원은 사실 적지 않다. 하지만 대부분 내시경을 쓰지 않는 고주파 열 치료를 한다고 조 원장은 설명한다. 수핵감압술이라고도 하는 고주파 열 치료는 손상된 디스크나 눌린 신경 주위에 가느다란 바늘을 찔러 넣고 이를 통해 뜨거운 열을 가해 손상 부위의 크기를 줄이거나 눌린 부분을 풀어주는 방식이다. 그러나 이는 대개 중기나 많이 진행되지 않은 말기 디스크 환자에게 적용한다.

이보다 심하지 않은, 초기 또는 많이 진행되지 않은 중기 디스크 환자는 대부분 신경치료나 운동치료부터 받는다. 대표적인 신경치료 방법으로 신경성형술을 꼽을 수 있다. 척추 주변 신경이 지나가는 부위로 끝부분이 자유롭게 움직이는 미세한 관을 넣어 약물을 주입해 눌린 신경을 복원해주는 시술이다.

하지만 조 원장은 “신경성형술은 통증을 일시적으로 완화해주기 위한 방법일 뿐 완치를 목적으로 하지는 않는다”며 “시술 후 재활치료나 운동치료를 게을리 하면 효과가 더 줄어들 수 있다”고 조언했다. 신경성형술로 통증이 한동안 줄어들었다고 해도 증상이 다시 나타나 고주파 치료를 추가로 받는 환자가 적지 않다는 것이다. 증상이나 받은 시술에 따라 적합한 방식으로 환자의 회복을 도와주는 운동치료사나 물리치료사가 병원에 상주하고 있느냐가 그래서 중요하다.

임소형기자 precar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