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프로배구 도로공사가 자유계약선수(FA)로 베테랑 세터 이효희(34)와 국가대표 센터 정대영(32)을 동시에 영입하는데 성공해, 단숨에 우승 후보로 떠올랐다.
도로공사는 20일 “FA 이효희와 연봉 2억원에, 정대영은 1억8,000만원에 각각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이효희는 2012~13시즌 IBK기업은행을 창단 2년 만에 정규리그ㆍ챔피언결정전 통합 우승으로 이끌었다. 또 지난 시즌에는 세터로서 정규리그 최우수선수상(MVP)을 사상 처음으로 수상하는 등 리그 우승의 일등 공신이 됐다. 이효희는 이로써 ‘연봉퀸’ 양효진(현대건설·2억5,000만원)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연봉을 받게 됐다.
베테랑 장소연(40)이 지난 시즌 막판 부상을 당해 센터 난을 겪었던 도로공사는 GS칼텍스에서 정대영까지 데려오면서 높이를 보강했다. 정대영은 올해 IBK기업은행과의 챔피언결정전에서 세트당 0.619개의 블로킹을 성공시켜, GS칼텍스에 6년 만의 우승 트로피를 안긴 주역이다. 속공과 블로킹에 능한 정대영은 하준임(25)과 함께 도로공사의 중앙을 책임지게 됐다.
서남원 도로공사 감독은 이날 통화에서 “구단에서 적극적인 지원을 해주신 덕분에 좋은 선수들을 데려올 수 있었다”면서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목표는 무조건 우승이다”고 강조했다.
서 감독이 이효희 영입에 공을 들인 것은 지난 시즌 세터로 인해 어려움을 겪었던 것이 결정적이었다. 도로공사는 차희선(21)과 최윤옥(29) 등을 고루 기용했지만 흡족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서 감독은 “감독 부임 첫 해에 베테랑 세터의 중요성에 대해 다시 한번 느꼈다”면서 “이효희의 가세로 팀이 안정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도로공사가 두 베테랑 선수에게 기대하는 것은 ‘우승 DNA’이식이다. 도로공사는 여자 프로배구 출범 이후 6개 팀 중 유일하게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다. 반면 정대영은 지난 시즌 정상에 올랐고, 이효희도 2012~13시즌 팀의 통합 우승을 이끌었다. 서 감독은 “우리 팀에 가장 필요한 것이 ‘우승 경험’이었다”며 “선수들이 이제는 높은 곳을 보고 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효희와 정대영은 26일 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이재상기자 alexe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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