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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세월호 유족 왜 자꾸 따라붙나" 사찰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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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세월호 유족 왜 자꾸 따라붙나" 사찰 논란

입력
2014.05.20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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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단원경찰서 정보과 사복 경찰들이 세월호 희생자 가족을 미행한 것에 대해 20일 최동해 경기경찰청장이 안산시 세월호 희생자 정부합동분향소에서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안산=뉴시스
안산단원경찰서 정보과 사복 경찰들이 세월호 희생자 가족을 미행한 것에 대해 20일 최동해 경기경찰청장이 안산시 세월호 희생자 정부합동분향소에서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안산=뉴시스

보호·질서유지 명목으로

사복조 감시 계속돼 와

"과잉 통제" 비난 목소리

경기 안산단원경찰서 소속 정보과 형사들이 전남 진도를 방문하는 세월호 침몰 참사 유가족 대표단을 사찰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물의를 빚고 있다.

19일 오후 7시21분쯤 전북 고창군 고인돌 휴게소에 ‘세월호 사고 희생자ㆍ실종자ㆍ생존자 가족대책위(이하 가족대책위)’ 소속 유가족 30여명이 저녁식사를 하러 들른 사이 안산단원경찰서 소속 정보과 형사 2명이 이들의 주변을 배회하다 유족들에게 적발됐다.

앞서 대표단 30여명은 이날 오후 4시쯤 버스 2대에 탑승,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와 관련한 피해가족들의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전남 진도 팽목항으로 향하고 있었다.

유족 가운데 한 명이 “청와대에서 시위할 때 본 적이 있다. 당신 경찰 아니냐”고 따져 묻자 이 경찰은 사실을 계속 부인하며 도망가다 유족들의 추궁에 경찰이라는 사실을 실토했다.

유족 8명은 경찰이 자신들을 미행한 것에 격분해 이들 형사 2명을 버스 한 대에 태운 채 안산으로 돌아왔고, 나머지 유족들은 예정대로 진도로 내려갔다. 유족들은 “숨어서 따라다니는 게 불법 사찰이 아니고 뭐냐”면서 “대통령이 사과한 지 하루도 안 지나서 이런 짓을 벌이냐”며 항의했다.

경찰 관계자는 “유족들이 진도로 내려간다고 해서 안전 문제 등으로 인해 따라간 것은 맞지만 사찰을 하려는 것은 절대 아니었다”며 “갑자기 유가족들이 한꺼번에 추궁하자 정보관들이 당황해서 설명을 제대로 하지 못한 것 같다”고 해명했다.

유족들은 버스를 타고 안산으로 이동하면서 경기경찰청장과 안산 단원경찰서장 등의 사과를 요구했고, 최동해 경기경찰청장은 안산 합동분향소를 찾아 유가족들에게 사과했다. 최 청장은 “유가족을 보호하거나 활동에 도움이 되기 위해 뒤따랐던 것이지 불이익을 줄 마음은 아니었기 때문에 사찰이나 미행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사전 동의 없이 사복 경찰이 유가족을 뒤따른 점은 잘못된 것으로, 진심으로 사과 드리고 앞으로는 어떤 경우에서든 유가족의 동의 내에서만 사복 경찰이 활동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안산=김기중기자 k2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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