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 정수봉)는 정치권에 구명 로비를 해 준다는 명목으로 박경실(59) 파고다어학원 대표로부터 12억원을 받아 챙긴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및 변호사법 위반)로 박 대표의 전 운전기사 박모(41)씨를 구속 기소했다고 19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박씨는 지난해 6월 배임과 횡령 혐의로 수사를 받던 박 대표에게 “정치권에 로비를 해서 구속되는 것을 막아주겠다”며 1억7,000만원을 수수했다. 이후 박씨는 박 대표가 불구속 기소되자 정치권 인사들에게 성공보수를 줘야 한다면서 추가로 10억2,000만원을 받아갔다.
박씨는 김종필 전 자유민주연합 총재의 운전기사로 6개월 동안 일했을 뿐인데도, 10년 6개월간 일한 것처럼 국회 사무총장 명의의 경력증명서를 위조해 어학원에 제출했다. 검찰 조사결과 박씨는 정치권에 아는 사람이 없었고 로비를 할 대상도 없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강철원기자 str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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