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인구 감소-규제강화… 위기타개 위한 돌파구 모색
흡연 인구 감소와 흡연규제 강화, 담배 소송 등 3중고를 겪고 있는 KT&G가 해외시장공략으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또 더 안전한 제품개발을 위해 올 하반기 안으로 국내 처음으로 자체 개발한 저발화성 담배(궐련지 일부에 특수 코팅물질을 뿌려 주변 온도와 습도에 따라 담뱃불이 자동으로 꺼지는 확률을 높인 제품) 제조기술을 전 제품에 적용하는 등 고객수요에 새롭게 맞춰가기로 했다.
박정욱 KT&G 마케팅 본부장은 19일 “지난 1989년 국내 담배시장 개방으로 외산담배가 대량 유입되기 시작했는데 20년이 지난 지금도 KT&G의 점유율이 60%에 이르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흡연인구가 감소하면서 총 수요가 줄고 있고 가격·광고·장소규제도 커진데다 최근 담배 소송까지 불거지면서 위기감이 커지고 있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현재 국내 19세 이상 성인 흡연율은 1998년 35.1%를 찍은 뒤 계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2012년 기준 25.8%를 기록하고 있으며, 담배 소비량 역시 2008년 949억개비에서 지난 해 844억 개비로 5년 새 100억 개비가 줄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한 전략으로 KT&G가 꺼내든 것은 ▦중동, 러시아 등을 포함한 해외시장 수출 ▦트렌드 변화에 따른 캡슐, 보헴시가 등 신제품 개발과 저발화성 담배 제조기술 적용이다.
사실 초슬림 담배시장은 KT&G가 국내외 시장에서 절대강자다. 둘레 기준 17㎜이하에 해당하는 초슬림 담배인 '에쎄'는 지난 해 국내 시장에서만 226억6,000만억개비가 팔리며 26%를 차지하고 있는데, 해외시장에서도 177억개비가 팔리며 전세계 초슬림 담배 시장에서 약 36%의 시장을 차지하고 있다. 박 본부장은 “최고수준의 초슬림 담배의 기술력과 품질력을 바탕으로 에쎄는 중동, 러시아 등 40여개국에 수출하고 있다”며 “국내 흡연수요가 줄어들고 있는 만큼 해외시장 수출은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KT&G는 또 에쎄에 캡슐을 넣은 ‘에쎄체인지’, 쿠바산 잎담배를 넣은 ‘보헴시가’등의 신제품을 출시해 외산 담배수요층이던 젊은 층을 공략했다. 또 지난 해 7월 3년간의 연구개발 끝에 개발한 저발화성 담배 제조기술인 ‘블루밴드’개발에 성공해 이를 올 하반기 안으로 전 제품에 적용키로 했다.
박 본부장은 “국내에서는 아직 저발화성 담배에 대한 법적 의무가 없지만 원가부담을 감수하고 선제적으로 도입하는 것”이라며 “자체 기술개발에 따른 수입대체 효과로 연간 400억원 이상 외화 절감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은경기자 scoopk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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