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디펜딩 챔피언 포항 스틸러스는 전북 현대만 만나면 ‘싱글 벙글’이다. 2011년 황선홍 감독이 부임한 이후 전북에 10승2무3패로 앞서있다. 올 시즌에도 3차례 만나 모두 이기는 등, 전북전 6연승을 달리면서‘전북 킬러’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포항이 K리그 클래식 득점 선두 김승대(23)의 결승골에 힘입어 전북을 꺾고 2014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8강에 진출했다.
포항은 13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16강 2차전에서 1-0 승리를 거뒀다. 지난 6일 1차전 원정에서 2-1로 역전승을 거뒀던 포항은 1ㆍ2차전 합계 3-1로 앞서면서 8강 진출 티켓을 따냈다.
포항은 경기 시작 휘슬이 울린 지 6분만에 김승대가 선제골을 터트리면서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김승대는 고무열(24)이 정확하게 찔러준 롱 패스를 받아 페널티지역 왼쪽으로 돌파한 뒤 오른발 슈팅으로 네트를 갈랐다. 김승대는 올시즌 리그 7골에 이어 ACL에서도 5번째 골을 쏘아 올렸다.
선제 득점 이후 ‘수세 모드’로 전환한 포항은 전반 36분 상대 최보경(26)이 신경전을 벌이던 이명주의 머리를 들이 받고 퇴장을 당해, 수적인 면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전북은 후반 들어 레오나르도(28), 이승기(26)를 차례로 투입하면서 동점골을 노렸지만 포항의 두터운 수비를 뚫지 못했다. 결국 포항은 1골을 잘 지켜내 2010년 이후 4년 만에 8강에 진출했다.
경기 후 황 감독은 “끝날 때까지 긴장을 멈출 수 없었던 경기다. 목표를 이뤄서 기쁘다”면서 “어려운 가운데 최선을 다해준 선수들에게 고맙다. 휴식기에 잘 준비해 다음 라운드에 진출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다음 상대가 정해지지 않았지만 벌써부터 흥미롭고 기대된다. 혼신의 힘을 다해 정상에 재도전하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재상기자 alexe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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