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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오바마 '원숭이' 비하 "추하고 무례하다" 발끈한 美

입력
2014.05.19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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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백악관이 8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원숭이’ ‘잡종’이라고 비하한 북한에 대해 이례적으로 비난 성명을 발표했다. 북미 간에 불신과 혐오감이 더욱 깊어지는 모습이다. 케이틀린 헤이든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성명에서 “북한 정부가 통제하는 북한 언론이 촌스런 연극조인 것으로 유명하지만, 이번 보도는 특히 추하고 무례하다”고 밝혔다. 워싱턴 소식통은 “백악관이 북한의 도발행위가 아닌 비난보도에 성명을 내 대응한 것을 지금까지 본적이 없다”고 말해, 미 정부 분위기가 격앙돼 있음을 시사했다. 마리 하프 국무부 부대변인도 “그 나라(북한)의 지도자가 그런 말을 사용해 미국을 비판하는 것은 불쾌하고 무례한 일”이라고 말했다.

미국을 분노케 한 문제의 기사는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지난 2일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불량아 오바마에게 천벌을’이란 제목으로 내보냈다. 오바마 대통령의 방한 관련, 주민 4명의 반응을 소개한 기사는 특히 ‘천리마제강 련합기업 노동자 강혁’의 발언을 전하며 ‘혈통마저 분명치 않은 잡종’ ‘아프리카 자연동물원에서 빵 부스러기나 핥는 게 제격’ ‘까무잡잡한 피부에 잿빛눈깔, 빨쭉귀’ ‘인류가 진화되어 수백 만년이 흐르도록 아직도 잔나비 모양을 한 오바마’ 란 표현까지 사용했다. 조선중앙통신은 보통 기사를 영어로 번역해 제공하지만 문제의 기사는 영문으로 내보내지 않았다. 그러나 미 연방하원 외교위원회 자문관 출신인 조슈아 스탠튼 변호사가 자신의 블로그에 문제의 기사 일부를 올리면서 미 언론에 보도됐고, 백악관이 비난 성명을 내기에 이르렀다. 스탠튼 변호사는 “미 터프츠대 이성윤 교수로부터 문제의 기사를 이메일로 받았다”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예의를 찾아볼 수 없는 게 북한의 수사이긴 하지만, 이번처럼 미국 지도자를 광포하게 공격한 것은 전례가 없다”고 지적했다.

워싱턴=이태규특파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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