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동부에서 정부군이 친러시아 민병대의 습격을 받아 7명이 숨지는 등 무력공방이 이어지며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13일 동부 도네츠크주 크라마토르스크에서 민병대의 매복공격으로 정부군 병사 7명이 숨지고 7명이 다쳤다고 발표했다. 성명에 따르면 약 30명의 민병대가 강 인근에 매복해 있다가 교량을 건너던 정부군 차량을 향해 폭탄을 던지며 공격을 감행했다. 이날 인명피해는 지난달 우크라이나 중앙정부가 동부지역 분리독립주의 세력 진압에 나선 이후 단일 교전으로는 최대 규모다.
또 14일 새벽에는 도네츠크주 또 다른 도시인 슬라뱐스크 외곽에서 정부군이 민병대가 장악하고 있는 검문소에 대포와 중기관총 등을 동원해 집중 공격을 퍼부었다. 정확한 사상자 수는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유혈충돌이 벌어지는 가운데 서방과 러시아 사이의 제재와 보복도 이어지고 있다. 인테르팍스 통신 등에 따르면 드미트리 로고진 러시아 부총리는 13일 2024년까지 국제우주정거장(ISS) 운영에 참여해 달라는 미국의 요청을 거절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미국에 제공해오던 러시아제 로켓 엔진 RD-180과 K-33의 공급을 끊고, 미국 위성항법시스템 GPS의 러시아 내 감시국 운영 중단에 나설 수 있다고 경고했다.
러시아는 또 국영가스회사 가스프롬을 통해 우크라이나에 가스대금 선지급제를 적용하겠다면서 6월분 가스대금을 내지 않으면 공급을 중단하겠다고 압박했다. 이에 맞서 EU는 우크라이나에 13억유로(1조8,000억원) 규모의 경제적 지원을 하기로 최종 합의하고 협정에 서명했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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