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핵심사업 구조조정 등 예고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철강 명가’ 재건을 위한 첫 밑그림을 내놨다. 권 회장은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라면 어떤 사업도 구조조정이 될 수 있다"며 대대적 구조조정을 예고했다.
권 회장은 19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기업설명회에 참석해 철강사업 본원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내용의 ‘신(新) 경영전략’을 직접 발표했다. 전임 정준양 회장이 철강, 에너지, 소재 등 3대 사업에 모두 역점을 두겠다고 했던 것과 달리, 권 회장은 포스코의 모태이자 골간인 철강을 핵심으로 놓고 원천소재와 청정에너지 사업을 미래 동력으로 삼아 선택과 집중을 하겠다는 것이다.
우선 철강산업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자동차 ▦해양 ▦에너지 ▦선재 ▦전기ㆍ전자 ▦강건재 ▦스테인리스 등 수익성과 성장성이 높은 7대 전략산업을 선정해 판매를 확대한다. 이 과정에서 철강 이외 사용기술도 함께 제공하는 솔루션 판매를 강화하고 수익성이 우수한 ‘월드 프리미엄 제품’ 비율을 늘릴 계획이다.
원천 소재사업은 리튬과 니켈분야에 초점을 맞추되 경쟁력이 떨어지는 사업은 철수할 방침이다. 청정에너지사업의 경우, 청정석탄사업을 통해 국내 및 신흥국 중심의 해외발전 시장 진출과 함께 연료전지사업을 적극 육성한다.
철강산업 집중을 위해 대대적인 구조조정도 예고했다. 국내 1위권에 들지 않거나 철강과 연관성이 낮은 비핵심사업이 대상으로, 이날 권 회장도 “어떤 사업도 구조조정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실제 포스코는 46개 계열사를 ▦철강 ▦소재 ▦에너지 ▦건설 ▦서비스 ▦무역 ▦기타 등 7개 사업부문으로 개편을 준비 중이며, 이 과정에서 일부 계열사는 매각 또는 통폐합 할 계획이다.
포스코가 2010년 3조3,724억원에 인수한 대우인터내셔널(대우인터) 매각 여부를 두고 권 회장은 “현 시점에서 확정된 것은 없다”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놨다. 권 회장은 또 동부제철 인천공장 인수 건에 대해 "현재 진행 중인 실사 결과에 따라 결정을 짓겠다”고 답했다. 이밖에 포스코는 포스코에너지, 포스코건설, 포스코특수강 등 우량계열사 지분매각이나 증시상장 등을 통해 신규 투자금을 확보할 방침이다.
포스코는 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2016년 연결기준 매출 78조원, 영업이익 5조원, 영업이익율 6%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권 회장은 “앞으로 내실 있는 성장을 위해 패러다임을 바꾸고 경쟁력 강화와 수익성 제고에 집중할 것”이라며 “과감한 구조조정과 내부 효율성 증대를 통해 주주와 투자자, 고객과 협력파트너 등 이해관계자들의 성원에 보답하겠다”라고 말했다.
김현수기자 ddacku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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