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6연승의 휘파람을 불었다.
삼성은 9일 잠실에서 열린 두산과의 원정 경기에서 투타의 완벽한 조화 속에 12-2 대승을 거뒀다. 선발 배영수(33)가 6.1이닝 8안타 2실점으로 호투했고, 5번 박석민(29)이 시즌 첫 멀티 홈런, 4번 최형우(31)도 2경기 연속 대포를 가동했다. 삼성은 파죽의 6연승, 원정 5연승을 달리며 17승11패가 됐다.
팽팽한 투수전이 예상된 경기였다. 배영수는 지난해 다승왕(14승), 두산 선발 유희관은 전날까지 평균자책점 1위(1.91)를 달리고 있었다. 하지만 불붙은 사자군단의 방망이를 유희관이 견디지 못했다. 앞선 맞대결(4월15일 대구)에서는 유희관이 8.2이닝 3안타 1실점으로 웃었지만, 이번에는 정반대 결과가 나왔다.
삼성은 0-0이던 2회초 박석민의 솔로포로 기선을 제압했다. 박석민은 선두타자로 나와 볼카운트 1볼-2스트라이크에서 바깥쪽 높은 체인지업(118㎞)을 130m짜리 대형 홈런으로 연결했다. 박석민은 또 4-2로 앞서던 5회초 2사 1루에서도 쐐기 투런포를 폭발했다. 삼성은 6-2로 앞선 7회초 최형우가 2점 홈런을 터뜨렸고, 9회초에도 4점을 더 뽑아내 10점 차 압승을 완성했다.
두산 선발 유희관은 개인 통산 한 경기 최다 피홈런(4개)에 백기를 들었다. 1점대 이던 평균자책점도 3.12로 껑충 뛰었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경기 후 “우리 선수들이 유희관을 많이 연구한 것 같다. 오늘 4홈런이 나왔는데 특히 박석민의 홈런이 의미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목동에서는 선두 넥센이 8회에만 5점을 뽑아내면서 LG에 6-5로 역전승을 거뒀다. 박병호는 8회말 13호 투런 아치를 쏘아 올렸다. KIA는 연장 12회 접전 끝에 백용환의 데뷔 첫 홈런에 힘입어 한화에 3-2로 이겼다. 창원에서는 롯데가 연장 10회초 터진 전준우의 2타점 2루타를 앞세워 NC를 3-1로 제압했다.
함태수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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