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경찰청이 세모그룹 근무 경력으로 논란이 된 이용욱(53) 정보수사국장을 1일 경질했다. 이 국장이 청해진해운의 모체 격인 세모그룹 출신인 사실은 공무원 근무상황관리시스템에 등재돼 있던 내용인데도 해경이 세월호 침몰 참사 수습 지휘를 맡긴 것은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해경은 이날 이 국장을 본청 국제협력관으로 보직 이동시키고, 김두석 국제협력관을 신임 정보수사국장에 임명했다.
이 국장은 1991년부터 7년간 세모그룹 조선사업부에서 근무하다 1997년 11월 조선공학박사 학위 소지자 자격으로 해경에 경정으로 특채됐다. 이 국장은 세모그룹 근무 당시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이 세운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에서 신앙생활을 하기도 했다.
이 국장은 세월호가 침몰한 16일부터 진도군 팽목항 현장에 투입돼 사고 수습을 지휘했다. 해경은 이 국장이 세월호 수사본부에는 관여하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일각에서는 직간접적으로 수사에 영향을 미쳤던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정보수사국장은 해경의 정보 수집과 수사 업무를 총괄하는 자리다. 해경이 사고 수습 과정에서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여 의혹을 부채질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해경청 관계자는 “이 국장의 세모그룹 근무 경력과 관련해 제기된 의혹 등은 추후 조사해 진실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국장은 앞서 “해경에 몸 담은 뒤 유 전 회장 측과 단 한차례도 연락한 적 없으며 구원파와도 모든 연락을 끊었다”고 해명했다.
인천=이환직기자 slamhj@hk.co.kr
[정정 및 반론보도문]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 관련
본보는 지난 4월 세월호 참사 이후 관련 기사에서 세월호 이준석 선장을 비롯해 선원 상당수가 구원파(기독교복음침례회) 신도로 알려졌고,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은 장인 권신찬 목사와 함께 구원파를 설립하고 구원파 목사로 활동했으며, 오대양 사건 당시 유병언 전 회장과 기독교복음침례회가 그 배후로 연관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하였습니다. 그러나 검찰은 지난 5월 공문을 통해 “오대양 사건 집단자살이 구원파나 유병언 전 회장과 관계 있다거나 5공 정권의 비호가 있었다는 사실은 확인된 바 없었다”고 확인한 바, 관련 기사를 바로잡습니다. 또한 기독교복음침례회는 세월호 선장 및 선원 중 기독교복음침례회 신도는 한 명도 없으며, 유병언 전 회장은 1981년 구원파 교단 설립에 참여하지 않았고 그 이후로도 해당 교단에서 목회활동을 한 사실이 없기에 유 전 회장이 기독교복음침례회 교주(총수)라는 일각의 주장도 사실과 다르다고 밝혀 왔습니다. 아울러 기독교복음침례회 교리와 관련해 “일각에서 주장하는 ‘한번 구원 받으면 회개하지 않아도 된다’는 교리는 없으며 구원받은 이후에도 성경말씀에 따라 잘못된 행실을 수시로 자백하고 고쳐야 한다는 교리가 있다”고 밝혀 왔습니다.
한편, 유병언 전 회장측에서는 기업명인 ‘세모’는 성경의 ‘모세’를 뜻하는 것이 아니라 삼각형을 뜻하는 것이라고 밝혀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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