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참사 초기 수사를 지휘한 해양경찰청의 이용욱(53) 정보수사국장이 해경에 몸담기 전 수년간 세모그룹에서 근무했던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30일 해경에 따르면 이 국장은 1997년 11월 해경에 경정으로 특채되기 전 세모그룹 조선사업부에서 7년간 근무했다. 그는 대학 시절 친구의 소개로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이 세운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를 알게 돼 신앙 생활을 했으며, 세모 재직시 회사의 학비 지원을 받아 1997년 부산대에서 조선공학 박사학위를 받고 같은 해 해경에 특채됐다.
해경은 이 국장이 현재 진도군 팽목항에서 구조 작업을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세월호 침몰 사고 직후 검찰과 해경 합동수사본부가 꾸려지기 전까지 해경이 담당했던 선원들 조사에 일부 관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으로 번지고 있다.
해경청 관계자는 이에 대해 “이 국장이 세모그룹에서 근무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해경에 몸 담은 뒤에는 유병언 전 회장 쪽과 단 한차례도 연락한 적이 없으며 구원파를 떠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이어 “이 국장은 세월호 침몰 사고 이후에도 유 전 회장 측으로부터 어떤 연락도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 국장은 전북 전주 출신으로 전주고, 한양대·대학원을 졸업했으며 본청 조합기획계장으로 해경에 발을 디딘 후 군산해양경찰서장, 본청 혁신단장, 창의실용담당관 등을 거쳤다. 그는 2012년부터 해경의 정보 수집과 수사 업무를 총괄하는 본청 정보수사국장을 맡아왔다.
이환직기자 slamhj@hk.co.kr
[정정 및 반론보도문]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 관련
본보는 지난 4월 세월호 참사 이후 관련 기사에서 세월호 이준석 선장을 비롯해 선원 상당수가 구원파(기독교복음침례회) 신도로 알려졌고,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은 장인 권신찬 목사와 함께 구원파를 설립하고 구원파 목사로 활동했으며, 오대양 사건 당시 유병언 전 회장과 기독교복음침례회가 그 배후로 연관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하였습니다. 그러나 검찰은 지난 5월 공문을 통해 “오대양 사건 집단자살이 구원파나 유병언 전 회장과 관계 있다거나 5공 정권의 비호가 있었다는 사실은 확인된 바 없었다”고 확인한 바, 관련 기사를 바로잡습니다. 또한 기독교복음침례회는 세월호 선장 및 선원 중 기독교복음침례회 신도는 한 명도 없으며, 유병언 전 회장은 1981년 구원파 교단 설립에 참여하지 않았고 그 이후로도 해당 교단에서 목회활동을 한 사실이 없기에 유 전 회장이 기독교복음침례회 교주(총수)라는 일각의 주장도 사실과 다르다고 밝혀 왔습니다. 아울러 기독교복음침례회 교리와 관련해 “일각에서 주장하는 ‘한번 구원 받으면 회개하지 않아도 된다’는 교리는 없으며 구원받은 이후에도 성경말씀에 따라 잘못된 행실을 수시로 자백하고 고쳐야 한다는 교리가 있다”고 밝혀 왔습니다.
한편, 유병언 전 회장측에서는 기업명인 ‘세모’는 성경의 ‘모세’를 뜻하는 것이 아니라 삼각형을 뜻하는 것이라고 밝혀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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