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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km 떨어진 곳서 시신 수습... 유실 우려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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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km 떨어진 곳서 시신 수습... 유실 우려 커져

입력
2014.05.19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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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침몰 참사 실종자 수색이 장기화하면서 희생자 시신 유실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범정부 사고대책본부는 시신 유실 방지를 위해 특별팀(TF)을 구성, 3단계 차단망을 운용하고 있지만 유실을 완벽히 차단할 수 있을 지 의문이다.

2일 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세월호 침몰 현장에서 남동쪽으로 약 4.5㎞ 떨어진 곳에서 시신 1구를 수습하는 등 시신 총 5구가 인양됐다. 대책본부는 “오전 5시쯤 수색팀이 선내 3층에서 희생자를 수습했으나 잠수부가 수면으로 상승하던 중 강한 조류 때문에 시신을 놓쳤고, 약 1시간 30분 뒤 해경 함정이 발견해 수습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30일에도 사고 현장에서 북서쪽으로 2.4㎞ 떨어진 곳에서 실종자 시신이 발견됐다. 지금까지 사망자 228명 가운데 선체 밖에서 시신이 발견된 경우는 모두 42명으로, 이중 40구는 수색 초기인 지난달 16~21일 발견됐다.

대책본부는 시신 유실을 막기 위해 3단계 차단망을 쳤다. 사고 현장에서 반경 약 7㎞ 내에서는 민관군 함정 및 어선, 항공기 등이 수색하고 있다. 반경 7~15㎞ 해역에서는 쌍끌이 어선 8척이 24시간 수색을 벌이고, 15㎞ 밖에는 안강망(주머니 모양의 그물) 등이 설치돼 있다. 하지만 사고 초기 갑판 등에 있다가 강한 조류에 휩쓸린 실종자의 시신은 유실됐을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 2010년 천안함 사건 때도 희생자 46명 중 6명의 시신을 끝내 찾지 못했다. 대책본부 관계자는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있지만 (유실이 없다는 것을) 100%장담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밀물인 북서류(인천 방향)에서 썰물인 남동류(제주 방향)로, 남동류에서 북서류로 물의 흐름이 바뀌는 전류(轉流)가 하루 네 번 일어나는 맹골수도의 특성상 시신이 북서 방향이나 남동 방향으로 유실될 가능성이 있다.

특히 사고가 발생한 지난달 16일 전후인 15~18일, 지난달 29일부터 2일까지는 조석간만의 차가 가장 커 유속이 빠른 대조기였다. 이 때 배 밖으로 시신이 빠져 나왔다면, 전류와 전류 사이 북서 쪽으로는 최대 25㎞, 남동 방향으로는 최대 15㎞까지 흘러갈 수도 있다.

그러나 이렇게까지 시신이 멀리 흘러갈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도 나온다. 변도성 국립해양조사원 해양예보팀 연구관은 “구명조끼의 부력이 빠지면서 표층보다 유속이 느린 중층으로 시신이 가라앉을 수 있고, 어업 활동이 활발한 해역이라 그물망이 많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예측한 유속만큼 시신이 흘러가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지은기자 luna@hk.co.kr

진도=이성택기자 highno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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