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장흥경찰서는 친구의 돈 5,000원을 훔치고 거짓말을 한다는 이유로 또래 여고생을 때려 숨지게 한 이모(20)씨와 김모(18), 오모(18)양 등 남녀 3명을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7일 밝혔다.
경찰조사 결과 이씨 등은 어린이날인 5일 오후 8시30분쯤 장흥군 안양면 한 저수지 인근에서 A(17)양의 머리 등을 주먹과 발로 수 차례 때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오양의 친구인 A양이 오양의 돈 5,000원을 훔친 사실을 알고 소지품을 뒤져 훔친 돈을 찾아냈는데도 A양이 계속 거짓말을 하자 화가 나 폭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김양은 남자친구인 이모(20)씨에게 전화를 걸어 현장에 오도록 했고, 이씨는 폭행에 가담한 것으로 조사됐다.
A양은 이씨 등에게 폭행을 당한 뒤 귀가해 잠을 자던 중 갑자기 경련을 일으켰고,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다가 6일 새벽 숨졌다.
경찰은 A양의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부검을 의뢰할 예정이며, 이씨 등 3명에 대해 상해치사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장흥=박경우기자 gw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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