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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사 대표들 조사 마무리 단계… 유씨 일가로 다가가는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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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사 대표들 조사 마무리 단계… 유씨 일가로 다가가는 수사

입력
2014.05.19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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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선사의 실소유주인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 일가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계열사 대표들에 대한 소환 조사를 상당부분 마무리하고 유씨 일가 소환 단계로 접어들었다. 검찰은 “(유씨가 계열사 경영에 개입했다는 혐의에 대해) 수사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수사 마무리까지) 60%는 왔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2차장검사)은 6일 유씨 일가에 비자금을 전달하는 핵심 역할을 한 것으로 지목된 최측근 ‘3인방’(본보 3일자 3면) 가운데 변기춘(42) 아이원아이홀딩스ㆍ천해지ㆍ온나라 대표이사와 고창환(67) ㈜세모 대표이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했다. 검찰은 앞서 변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수 차례 소환 조사했으며, 고씨에 대한 소환 조사는 지난달 25일에 이어 두 번째다.

검찰은 이들을 상대로 유씨 일가의 서류상 회사(페이퍼컴퍼니)에 경영 컨설팅 및 사진작품 구입비 명목으로 비자금을 건넨 혐의를 집중 추궁했다. 유씨의 차남 혁기(42)씨 등 유씨 일가는 이런 방식으로 총 1,000억원 대의 비자금을 조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들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검찰은 또 2007년 세모그룹의 지주사인 아이원아이홀딩스가 설립되기 전 유 전 회장이 사장단 비밀모임인 ‘높낮이회’를 통해 계열사들의 경영에 간여한 정황을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 대표는 “청해진해운이 세월호의 전시실 증축을 유 전 회장한테 건의했다. 다판다나 세모가 유 전 회장에게 도움을 많이 받는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유씨가 계열사 지분을 보유하진 않았지만 청해진해운 등의 경영에 개입하고 횡령ㆍ배임 등을 저지른 혐의를 입증해 사법처리하는 데 목표로 두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계열사 대표들이 진술을 하건 안 하건 객관적인 증거들을 토대로 어느 정도 입증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검찰은 해외에 체류하며 3차 소환 통보에 응하지 않고 있는 유씨 일가와 계열사 대표에 대한 압박도 높이고 있다. 검찰은 이날 유씨의 최측근 3인방 중 한 명인 김혜경(52) 한국제약 대표이사, 차남 혁기씨, 김필배(76) 전 문진미디어 대표이사 등에 대해 미 연방수사국(FBI)에 공조를 요청해 소재 파악 및 강제 소환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혁기씨는 변호인의 요청에 따라 정식으로 출석요구서를 발부했고, 두 김씨는 가족을 통해 계속 출석 요청을 하고 있다”며 “마지막 출석 시한인 8일 오전 10시까지 나오지 않을 경우 필요한 후속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들의 입국이나 강제 송환이 늦어질 것에 대비해 유 전 회장을 먼저 소환하는 방안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차남 등의 불출석 상황과 유 전 회장의 소환 상황은 당연히 연계된다”면서 “그러나 100% 연계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해외 체류자들에 대한 조사가 중요한 부분이지만, 이들에 대한 조사 없이도 어느 정도 유 전 회장의 혐의 입증이 가능하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검찰은 이날 이재영(62) ㈜아해 대표이사에 대해 유씨 사진을 고가에 구입해 회사에 손해를 끼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등)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계열사 대표 가운데 구속영장이 청구된 것은 송국빈(62ㆍ구속) 다판다 대표에 이어 두 번째다.

검찰은 유씨의 맏사위인 정택수(48) 문진미디어 대표, 계열사 온지구 대표인 채규정(68) 전 전북부지사 등에 대한 소환 조사도 검토하고 있다.

한편 유씨가 설립한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의 서울ㆍ경기ㆍ인천 지역 신도 500여명은 이날 오후 인천지검 앞에서 검찰 수사를 규탄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정부를 향한 국민의 분노를 구원파로 돌리지 마십시오’란 문구 등이 쓰인 플래카드를 걸고 “무차별적인 종교탄압을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경찰은 7개 중대 500여명을 동원했지만 물리적 충돌은 없었다.

인천=김청환기자 chk@hk.co.kr

이환직기자 slamhj@hk.co.kr

[정정 및 반론보도문]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 관련

본보는 지난 4월 세월호 참사 이후 관련 기사에서 세월호 이준석 선장을 비롯해 선원 상당수가 구원파(기독교복음침례회) 신도로 알려졌고,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은 장인 권신찬 목사와 함께 구원파를 설립하고 구원파 목사로 활동했으며, 오대양 사건 당시 유병언 전 회장과 기독교복음침례회가 그 배후로 연관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하였습니다. 그러나 검찰은 지난 5월 공문을 통해 “오대양 사건 집단자살이 구원파나 유병언 전 회장과 관계 있다거나 5공 정권의 비호가 있었다는 사실은 확인된 바 없었다”고 확인한 바, 관련 기사를 바로잡습니다. 또한 기독교복음침례회는 세월호 선장 및 선원 중 기독교복음침례회 신도는 한 명도 없으며, 유병언 전 회장은 1981년 구원파 교단 설립에 참여하지 않았고 그 이후로도 해당 교단에서 목회활동을 한 사실이 없기에 유 전 회장이 기독교복음침례회 교주(총수)라는 일각의 주장도 사실과 다르다고 밝혀 왔습니다. 아울러 기독교복음침례회 교리와 관련해 “일각에서 주장하는 ‘한번 구원 받으면 회개하지 않아도 된다’는 교리는 없으며 구원받은 이후에도 성경말씀에 따라 잘못된 행실을 수시로 자백하고 고쳐야 한다는 교리가 있다”고 밝혀 왔습니다.

한편, 유병언 전 회장측에서는 기업명인 ‘세모’는 성경의 ‘모세’를 뜻하는 것이 아니라 삼각형을 뜻하는 것이라고 밝혀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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