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월드컵 8강행을 목표로 출격하는 홍명보호에 승선한 태극전사 23명 가운데 박주영(29ㆍ왓포드), 이청용(26ㆍ볼튼), 기성용(25ㆍ선덜랜드) 등을 제외한 18명이 월드컵 첫 출전이다. 이들 중에서도 이근호(29ㆍ상주 상무), 곽태휘(33ㆍ알 힐랄), 구자철(25ㆍ마인츠)은 4년 전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월드컵 출전 기회를 눈앞에서 놓친 뼈아픈 경험이 있어 이번 대회가 각별하게 와 닿는다.
특히 이근호는 남아공 입성을 앞두고 진행된 오스트리아 전지훈련 도중 최종 엔트리 경쟁에서 탈락해, 쓸쓸히 귀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그로부터 4년이라는 시간이 흘러 최종 명단에 자신의 이름을 올렸다.
대표팀 소집 첫날인 12일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 입소한 이근호는 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훈련에 임하고 있다. 그는 “4년 전에 (중도탈락)아픔이 있었기 때문에 대표팀에 오고자 했던 많은 선수들이 떠오르고, 그들을 대신해서 책임감을 갖고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월드컵이 끝나기 전까지 매 순간 집중을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골 넣는 수비수’ 곽태휘 역시 4년 전 기억은 아픔으로 다가온다. 당시 대표팀 수비의 중심이었지만 2010년 5월말 벨라루스와의 마지막 평가전에서 무릎을 크게 다쳐 월드컵 출전이 무산됐다. 그래서 이번 월드컵은 어느 때보다 절실하게 다가온다. 곽태휘는 16일 NFC에 입소할 예정이다.
경험 부족에 최종 선택을 받지 못했던 구자철은 어느덧 대표팀 핵심 전력으로 성장했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꾸준히 그라운드를 누비며 자신의 입지를 다졌다. 구자철은 “4년 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성장했음을 느낀다”며 “유럽 선수들과 부딪치면서 경험을 많이 했고, 자신감도 쌓였다. 4년을 헛되이 보내지는 않았던 것 같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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