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전 8시54분쯤 울산 울주군 온산읍 LS니꼬동제련 울산공장 제련 2공장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해 직원 8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최근 울산 지역 국가공단에선 화재, 폭발, 질식사고 등으로 인명피해가 잇따라 노후 산단에 대한 총체적 점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날 사고는 광석과 황산을 녹여 구리를 만드는 공정을 갖춘 제련 2공장에서 보수작업을 하던 중 액체상태의 구리가 흐르는 탕로 끝 부분에서 폭발이 일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로 협력업체 직원 허모(33)씨가 2~3도의 화상을 입고 울산대병원으로 옮겨졌으며, 또 다른 협력업체 직원 3명은 부분 화상, 4명은 타박상을 입었다.
소방당국은 냉각수가 원인을 알 수 없는 이유로 고열의 용해로에 유입되면서 수증기가 폭발, 인명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했다.
울산소방본부 관계자는 “수증기 폭발로 인한 충격으로 설비가 손상됐고, 탕로 안의 뜨거운 가스가 외부로 분출하면서 주변 작업자가 다친 것”이라며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울산고용노동지청은 사고가 발생하자 제련 2공장에 대해 전면 작업중지 명령을 내렸다. 제련 1,2공장으로 이뤄진 LS니꼬 울산공장의 경우 2공장 생산능력이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 이번 작업중지 명령으로 LS니꼬 울산공장의 생산에 큰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LS니꼬 관계자는 “시설 정비를 준비하다 발생한 사고로 자세한 원인과 경위를 파악중”이라면서 “재발 방지 대책을 세우겠다”고 말했다.
앞서 8일 오후 6시27분쯤 울산 남구 매암동 냉매 생산업체 ㈜후성에서 보일러가 폭발, 근로자 조모(32)씨가 숨지고, 황모(33)씨 등 4명이 다쳤고, 같은 날 오후 6시34분쯤엔 남구 황성동 SK케미칼 울산공장 위험물 저장탱크에서 청소작업을 하던 협력업체 직원 서모(49)씨 등 3명이 질식해 병원으로 옮겨지기도 했다.
울산=목상균기자 sgm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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