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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몰 7시간 후 동영상 진위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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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몰 7시간 후 동영상 진위 논란

입력
2014.05.19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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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침몰 후 7시간 정도 지난 뒤에 촬영됐다는 휴대폰 동영상이 9일 공개됐다. 하지만 기계적 오류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검ㆍ경 합동수사본부는 동영상을 입수하는 대로 정밀 분석을 해 정확한 촬영 시각 등을 밝힐 계획이다.

세월호 침몰 참사 유족들은 이날 오전 박근혜 대통령 면담을 요구하며 청와대 인근에서 경찰과 대치하던 중 단원고 학생들 휴대폰에서 복구한 동영상 5편을 공개했다. 유족에 따르면 이중 하나는 사고 당일인 지난달 16일 오후 6시38분쯤 촬영된 것으로, 학생들이 구명조끼를 입고 나란히 앉아 구조를 기다리는 모습이 담겨 있다. 한 여학생은 “배가 거의 수직 상태다. 부디 한 명도 빠짐없이 안전하게 구조될 수 있도록 기도한다”고 말했다.

한 유족은 “아침에 사고가 났는데도 해경, 해군에서 한 사람도 잠수를 하지 않았다”고 성토했다. 세월호는 사고 당시 오전 11시18분쯤 뒤집힌 채 선수 아랫부분만 남기고 완전 침몰했다. 동영상 촬영 시각이 맞다면 7시간 20분이 지난 후에도 배 안에 승객 일부가 생존해 있었다는 것이어서 해경 등의 미흡한 구조에 대한 비난이 증폭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촬영 시각이 잘못 기록됐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오후 6시38분에는 배가 뒤집힌 채 물에 잠겨 전기가 모두 끊겼을 것으로 추정되는 반면, 문제의 동영상은 너무 환하고 배가 기운 정도도 심하지 않다는 것이다. 물에 빠진 휴대폰을 껐다 켰다 하는 과정에서 저장 오류가 발생해 시간이 잘못 기록됐거나, 휴대폰 동영상을 컴퓨터 등에 내려 받는 과정에서 잘못 설정된 컴퓨터의 시간이 동영상 촬영시각으로 저장됐을 수 있다는 얘기가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수사본부도 공개된 동영상에 대해 보다 정확한 분석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수사본부 관계자는 “사고 당시에 찍힌 영상이나 사진은 수사에 필요하기 때문에 유가족이 임의로 제출해 준다면 곧바로 분석에 나설 생각이다”며 “정확한 촬영 시각도 분석을 해보면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수사본부는 유가족이나 생존 승객들이 갖고 있는 영상 등에 대해서는 임의 제출된 것에 한해 분석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남상욱기자 thot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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