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롯데전이 열린 14일 잠실구장. 양상문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첫 날 깔끔한 투타 밸런스를 회복하며 승리한 LG 덕아웃은 조금씩 활기를 되찾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아직 웃는 선수는 없었다. 여전히 최하위에 머물고 있는 성적도 이유지만 무엇보다 전임 감독이 급작스럽게 사퇴하고 맞은 새 감독을 마냥 환영할 수는 없는 게 인지상정이다.
LG 주장 이진영은 “지금은 어떤 표현보다 남은 시즌 분위기를 되찾아 경기를 잘 풀어나가는 것만이 해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진영은 “어제 같은 경기가 계속 나오면 좋겠지만 경기를 하다 보면 또 역전패도 당하고 할 것”이라면서 “그럴 때 다음날 분위기를 얼만큼 바꾸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양 감독도 이런 분위기를 잘 이해하고 있어 첫 날 간단한 상견례만 가진 뒤 선수들에게 특별한 주문을 하지 않고 있다. 약속대로 그라운드에서 베테랑 선수들을 중용하는 것으로 선수들과 스킨십을 대신하고 있다. 양 감독의 부임과 함께 선발 라인업에 돌아온 LG 야수 최고참 이병규(40)는 “후배들을 다독이고 분위기를 추슬러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잠실=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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