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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에서 즐기는 근대거리로의 시간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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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에서 즐기는 근대거리로의 시간 여행

입력
2014.05.19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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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시가 일제의 수탈과 항거의 역사를 재조명하기 위해 전시공간으로 재탄생 시킨 근대건축물인 조선은행. 군산시 제공
군산시가 일제의 수탈과 항거의 역사를 재조명하기 위해 전시공간으로 재탄생 시킨 근대건축물인 조선은행. 군산시 제공

군산 내항은 고려 우왕 6년(1380년) 왜구 500여척이 쌀을 약탈하기 위해 금강 하류인 진포(현재 군산)에 침입하자 당시 해도원수(海道元帥)인 최무선 장군이 직접 발명한 화포를 사용해 섬멸시킨 역사의 현장이다. 또 1876년 강화도조약 이후 부산, 원산, 인천, 목포, 진남포에 이어 1899년 5월 1일 개항돼 일제강점기에는 쌀 반출의 전진기지로 활용된 아픔을 간직한 항구다. 군산시가 이 같은 수탈과 항거의 역사를 재조명하기 위해 전시공간으로 재탄생 시킨 대표적인 근대건축물을 소개한다.

◆조선은행

일제강점기 때 한국 및 대륙 경제 수탈을 위하여 일제가 세운 중앙은행이었던 조선은행을 새롭게 정비해 조선은행의 역사, 근대 쌀 수탈의 역사, 근대 문화, 조선은행과 군산의 삶 등을 전시를 통해 보여 준다. 조선은행은 고전적인 석조 양식의 르네상스식 화강암 철근 콘크리트 3층 건물로 지었다.

◆일본 제18은행

일본 제18은행 군산지점은 조선은행 군산지점, 구 군산세관 건물과 함께 일제강점기 일본 사업가들의 한국 진출과 미곡 반출, 토지 강매 등 일제 토지 수탈사를 간직하고 있는 건물이다. 군산 지역 최초의 은행 건물이며 1905년 을사조약이 체결된 이후 1907년에 건립됐다. 서양식 평벽 목조건물로 외관이 폐쇄적이고 부분적으로는 인조석으로 장식되어 있다. 시는 이 은행을 통해 ‘건축으로 보는 군산 발달사’를 주제로 근대건축과 군산에 대해 홍보할 목표도 갖고 있다.

◆대한통운 창고

만성적인 식량 부족에 시달리던 일본의 식량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1930년 11월 15일 설립된 조선미곡창고의 후신이다. 이 건물은 군산의 대표적 예술작품을 상시 전시하고, 시민참여 작품 전시 등을 통해 예술창작공간으로 변신했다. 다목적 소극장도 마련해 공연예술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미즈상사

일제강점기 때 은행으로 사용되다가 해방 이후 검역소로 사용된 건물. 시멘트 모르타르를 이용해 건축되었고 함석지붕으로 되어 있다. 1층은 카페테리아로 운영되고, 2층에 ‘북카페’를 구성해 군산 문학을 소개하는 공간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최수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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